'VDSLR(Video DSLR) 카메라' 시장 급성장
'VDSLR(Video DSLR) 카메라' 시장 급성장
DSLR 카메라로 사진만 찍는 시대는 지났다. DSLR 카메라에 비디오 촬영 기능이 더해진, 이른바 'VDSLR(Video DSLR)' 카메라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사용자들은 DSLR 카메라로 스틸 이미지뿐만 아니라 고화질 동영상 촬영까지 즐길 수 있게 됐다. 이들 VDSLR 카메라는 등장한 지 불과 4년 여만에 영화, 방송 등 전문 촬영용 카메라 시장에까지 진입했다.
VDSLR 카메라의 매력은 발색과 편의성, 그리고 가격대비 성능이다. VDSLR 카메라는 필름 대신 메모리 카드를 사용하기 때문에 필름 구입 비용이 들지 않는다. 메모리 카드에 영상을 기록하는 만큼 테이프 / 필름에 비해 영상을 편집하기도 쉽고 발색 조절 기능을 통해 독특한 색상을 표현할 수도 있다. 대형 이미지 센서와 DSLR 카메라용 교환식 렌즈를 통해 얕은 심도의 동영상 촬영이 가능하다는 점도 VDSLR 카메라의 매력이다.
현재, VDSLR 카메라 시장을 이끄는 곳은 캐논, 소니, 파나소닉과 니콘 등이다. 재미있는 점은 니콘을 제외한 나머지 제조사는 모두 캠코더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제조사별 VDSLR 카메라의 특징과 전략을 살펴보자.
최초의 VDSLR 카메라 선보인 니콘
DSLR 카메라에 최초로 동영상 촬영 기능을 도입한 제조사는 니콘이다. HD 해상도 동영상 촬영 기능을 지닌 최초의 VDSLR 카메라, 니콘 D90 발표 이후 니콘은 동영상 촬영 기술을 계속 갈고 닦았다.
▲VDSLR 카메라의 원조, 니콘. 니콘 최신작 D600
마침내 니콘은 풀 HD 동영상 촬영 기능을 35mm 판형 이미지 센서에 추가했다. 이 이미지 센서를 사용한 플래그십 DSLR 카메라 D4와 전문가용 DSLR 카메라 D800은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니콘 VDSLR 카메라의 장점은 튼튼한 기본기다. 인터벌 촬영처럼 독특한 촬영 기능을 지원한다는 점도 돋보인다. 니콘은 최근 풀 HD 동영상 촬영 기능을 지닌 스탠다드급 35mm DSLR 카메라, D600을 선보이며 시장 내 영향력 확대를 노리고 있다.
EF 렌즈군과 고화질로 VDSLR 카메라 시장 장악한 캐논
캐논은 35mm VDSLR 카메라 EOS 5D Mark II를 내세워 방송 카메라 시장에 혁신을 불러일으켰다. 캐논 EOS 5D Mark II의 35mm 대형 이미지 센서와 풀 HD 동영상 촬영 기능, 그리고 캐논 고화질 L 렌즈의 조합은 VDSLR 카메라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 캐논 EOS 5D Mark II는 영화, TV 드라마 제작용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VDSLR 카메라 시장을 넓힌 베스트셀러, EOS 5D Mark II
캐논은 EOS 5D Mark II의 후속 모델인 EOS 5D Mark III에 비압축 동영상 촬영 기능과 영상 관련 설정 기능을 추가했다. 탁월한 화질과 자세한 설정 기능, 다양한 렌즈군은 캐논 VDSLR 카메라의 차별화된 경쟁력이다. 캐논은 플래그십 DSLR 카메라에 고화질 동영상 촬영 기능을 융합한 전문 VDSLR 카메라, EOS 1D C를 선보였다. 여기에 4k 영상 촬영이 가능한 EOS C 시리즈를 발표하며 차세대 영상 촬영 카메라 시장을 벌써부터 준비중이다.
캠코더 노하우와 신기술 반투명 미러 내세운 소니
소니는 캠코더인 핸디캠 시리즈를 통해 비디오 카메라 시장에서의 노하우와 브랜드 네임을 확보했다. 여기에 소니는 다양한 촬영 편의 기능과 혁신적인 기술을 도입해 VDSLR 카메라의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그 결과 탄생한 카메라가 바로 반투명 미러를 사용한 A99다.
▲소니는 반투명 미러를 통해 VDSLR 카메라 AF 기능을 강화했다. 소니 A99
이 제품의 반투명 미러는 라이브 뷰 환경에서도 빠르고 정확한 AF 검출을 가능하게 하며, 빠르고 정확한 AF 포착이 가능하다. 풀 HD 60p의 부드러운 동영상을 AVCHD 포맷으로 촬영할 수 있다는 점도 소니 VDSLT 카메라의 장점이다.
소니가 발표한 35mm VDSLT 카메라는 고화질과 얕은 심도의 동영상을 표현할 수 있게 됐다. 소니는 35mm 이미지 센서를 최상위 핸디캠인 NEX-VG900에도 적용, VDSLT 카메라 시장뿐만 아니라 캠코더 시장도 겨냥하고 나섰다.
높은 본체 성능과 기본기가 매력적인 파나소닉
파나소닉은 니콘, 캐논, 소니와 달리 VDSLR 카메라가 아닌 '비디오 미러리스 카메라'를 주력으로 내세웠다. 파나소닉 미러리스 카메라 G 시리즈 가운데 최상위 모델인 GH 라인업은 탁월한 동영상 촬영 기능을 지원한다.
▲VDSLR 카메라 가운데 톱 클래스 성능을 지닌 파나소닉 루믹스 GH3
파나소닉 루믹스 GH3는 영상 촬영에 관한 각종 설정과 확장 단자를 지원한다. 영상 자체 화질도 AVCHD 풀 HD 60p로 우수하다. 회전형 모니터와 고화질 전자식 뷰 파인더는 영상 촬영 시 구도의 제약을 없애준다. 다양한 파나소닉 렌즈군과 초고속 AF 역시 파나소닉 루믹스 GH3만의 매력이다.
VDSLR 카메라 시장 성장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VDSLR 카메라의 동영상 촬영 기능 및 화질은 갈수록 좋아지는 반면, 가격대는 점차 낮아지고 있다. VDSLR 카메라의 종류 자체도 많아진 만큼 사용자들은 자신의 용도와 예산에 맞는 제품을 구입할 수 있게 됐다. 이미 영화, 방송, 행사 등의 전문 영상 촬영을 위해 VDSLR 카메라를 구비하는 곳이 많다.
설치 미디어아트 전문사 D3랩의 이소일 대표는 "VDSLR 카메라는 영상 촬영 시 편리함을 더해준다. 특히 움직이는 피사체에도 쉽게 포커스를 맞출 수 있다는 점이 돋보인다. 반면, 본체를 손에 쥘 때 안정감이 떨어지는 점, 배터리 운용 시간이 짧다는 점은 개선돼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차주경 기자 reinerre@i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