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만 가나? 노하우알고 가자, 세계로
최근 해외연수 등의 경험이 늘며 배낭여행의 풍속도도 크게 '진화'하고 있다.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배낭여행이 더 이상 대학생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라는 점이다. 최근 한 시중은행이 직원들을 대상으로 '직장에서 이루고 싶은 소망'을 설문 조사한 결과 "동료와 해외 배낭여행을 가거나 경치 좋은 곳에서 부서 워크숍을 하고 싶다"고 답변한 응답이 전체의 37%로 1위를 차지했다. 이처럼 이제는 직장인, 가족단위, 심지어 실버세대까지 자유여행의 대열에 적극 동참하는 추세다. 또 '배낭여행=유럽'이라는 등식도 깨지고 있다. 이는 해외여행 경험이 늘며 나타나는 필연적 현상이다. 시간이 부족한 직장인들에게는 주말 일본여행이 인기고, 근자의 웰빙 열풍으로 요가의 본고장 인도는 중장년층에게도 명소가 되고 있다. 또 휴양과 문화-역사기행이 가능한 지중해는 가족단위 여행객이 즐겨 찾는 여정이 되고 있다.
배낭여행은 그 특성상 준비 기간이 길다. 한 달 남짓의 배낭여행을 위해서는 대체로 한두 달의 준비기간이 필요하다. 올여름 배낭여행 계획을 세운 경우라면 적어도 6월 중순까지는 여행 준비를 마쳐야 한다.
배낭여행의 예산 짜기부터 나에게 꼭 맞는 상품 고르기까지 배낭여행에 필요한 정보를 집중 소개한다.
1. 유럽 배낭여행 노하우 |
이것만 알면, 이것만 챙기면 '나홀로 여행'도 걱정 끝… |
▶가장 먼저 '정보센터'를 찾는다 = 역에 도착하면 숙소에 짐을 풀거나 역 근처 코인 락커에 짐을 넣고 가장 가벼운 상태로 인포메이션센터를 찾는다. 방문 도시의 지도나 그 곳에서 열리는 행사, 축제 등의 정보를 가장 확실하고 빠르게 접할 수 있다. 또 지도를 펴 놓고 현재 나의 위치와 방위감각부터 확인한다. 여정 중 방향-위치 감각 찾기에 필수다.
▶지도는 늘 휴대 한다 = 아무리 작은 도시라도 길을잃을 가능성이 있다. 그럴 때 지도는 가장 유용한 수단이다.
▶화장실은 가급적 패스트푸드 점을 이용한다 = 화장실은 낯익은 맥도날드, KFC, 버거킹 등의 패스트푸드점을 찾아가면 된다. 유럽의 화장실은 거의 모두가 유료다.
▶주말은 상점도 휴무다 = 상점은 대부분이 오전 9시~오후 5시까지 영업하여, 주말에는 문을 닫는 곳이 많다. 때문에 슈퍼마켓에서 식생활을 해결해야 하는 배낭족은 금요일에 미리 주말 장을 봐야 한다. 또 평소에도 슈퍼마켓이 보이면 반사적으로 배낭 채울 생각부터 해야 한다.
▶물은 반드시 사먹어라 = 유럽의 물은 석회질이 많아 수돗물은 음용수로 부적절하다.
▶내 짐은 내가 챙겨야 한다 = 모든 휴대품은 직접 관리해야 한다. 특히 공항이나 역, 호텔 로비 등에서 분실사고가 잦으며, 이탈리아 등지에는 소매치기가 극성이다.
▶정숙을 요하는 관광지에서 옷차림에 신경 쓰자 = 바티칸시국의 성베드로 성당 등은 샌들, 짧은 반바지나 소매 없는 셔츠 등 노출이 심한 옷을 입고 입장을 할 수 없다. 카디건이나 재킷 등 가볍게 걸칠 수 있는 옷을 준비해야 한다.
2) '유럽여행' 이곳은 꼭 가보자
▶런던 = 뮤지컬 관람. 런던 웨스트 엔드에는 50개 이상의 극장이 있으며, 피카딜리 서커스와 레스터 스퀘어 주변의 뮤지컬 티켓부스에서 티켓을 예약-구매해 관람할 수 있다.
▶브뤼셀 = 근교 '브뤼헤' 방문. 유럽에서 아기자기하고도 예쁜 도시 중 하나로 약 50여개의 다리가 운하에 걸쳐 있는 물의 도시이다. 북쪽의 베네치아로 불린다.
▶뮌헨 = 호프브로이하우스와 BMW 자동차 박물관.
▶비엔나 = 베르사이유 궁전과 더불어 유럽에서 가장 화려한 궁전 중 하나인 쇤부른 궁전.
▶베니스 = 베네치아의 명물 중 하나로 귀족들의 부의 상징인 곤돌라에 탑승, 베니스 곳곳을 돌아볼 수 있다.
▶로마 = 스페인 광장에서 영화 '로마의 휴일'의 한 장면을 생각하며 아이스크림 먹기.
▶스위스 = 융프라우요흐 등정.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알프스 중의 최고봉.
▶프랑스 = 파리 루브르 박물관, 오르세이 미술관, 역사의 도시인 아비뇽, 프랑스 제2의 도시로 지중해의 항구도시 마르세이유. (롯데관광 유럽배낭여행팀 추천)
2. 대학생들 '나는 이런 여행을 꿈꾼다' |
그곳에서만 얻을 수 있는, 그 무엇을 위하여… |
새벽같이 일어나서 하루 종일 돌아다니다 지쳐서 잠드는 강행군을 하면 여행이 의무감으로 물드는 것 같았다. 나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해외여행에서 벗어나기 힘든 패턴일 것이다. 그래서 일명 '찍고 턴'을 하는 사람이 많다. 그런 여행에서 과연 남는 게 뭘까. 그래서 얼마 전 파리 여행은 일정을 다르게 잡아봤다. 하루에 한 두 곳만 계획해 놓고 자유롭게 시간을 썼다. 특히 유명 관광지를 둘러보는 것보다 직접 그들의 삶 속에 들어가서 체험하고 느끼는 것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일주일 동안 파리에 있으면서 이름난 곳을 모두 보지는 못했지만 꼭 가고 싶었던 곳만 자세히 둘러보며 즐기고 나니 오히려 만족감이 더 컸다.
몽마르뜨 언덕에선 초상화를 그려주는 화가와 대화를 하며 친구가 됐고, 샤크레 쾨르 성당 미사에도 참여했다. 출출할 때는 카페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크레페를 먹고 옆 테이블에 앉은 사람과 대화를 나눴다. 어떤 레스토랑에선 때마침 작은 음악회가 열린 덕에 와인까지 즐기며 3시간동안 여유로운 식사를 하기도 했다. 지출한 돈이 평소보다 컸지만 전혀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오히려 잠시지만 파리지엔이 된 것만 같아 색다르게 느껴졌다. 이제 파리는 다시 보고 싶은 여행지 1순위가 됐다. 물론 운좋게 친절한 사람들을 많이 만난 덕분이다.
나는 여행을 떠날 때 마다 '하늘이 어딜 가나 푸르다는 사실을 알기 위해 세계를 여행할 필요는 없다'는 괴테의 말을 떠올린다. 더 넓은 곳으로 나아가 낯선 곳을 여행한다는 것, 그리고 그 곳에서만 얻을 수 있는 무언가를 알게 된다는 것은 정말 매력적인 일이다. < 박지영(숙명여대) 명예기자 aber@hanmail.net>
배낭 하나 달랑 메고 여비는 빠듯해도 낭만과 자유를 찾아 나서는 길. '행복 충전' 젊음이 솟구친다. |
1. 배낭에서 버려야 할 것 : 토플점수 / 취업걱정 / 직장문제 / 알바… 2. 배낭에 담아야 할 것 : 도전 / 용기 / 자신감 / 미래… |
3. 이봐~학생들? 이것만은 꼭 체크해…. |
▶교통편 : 도중에 다른 나라를 경유하는 항공노선의 경우 가격이 직항편 보다 싸다. 하지만 중간기착지에 내려 여행을 즐기는 것은 쉽지 않다. 따라서 이를 큰 장점으로 부각시키는 경우에 현혹될 필요는 없다. 출발 며칠 전 항공편이 바뀌는 경우도 있으니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
▶배낭 : 같은 짐이라도 배낭을 작게 싸는 방법은 옷을 가장 아래 빈틈없이 쌓아야 한다. 또 늘 어깨에 메고 다녀야 한만큼 너무 무거우면 여행은 어느 순간 '고행'으로 돌변한다. 대략 배낭의 크기는 40~55리터가 적당하며 반드시 레인커버를 지참해야 한다.
4. 배낭여행 준비는 이렇게… |
'무전여행' 아닌 문화체험 최소한의 경비는 필요 … 나에게 맞는 상품 골라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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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예산 짜기
사람마다 씀씀이가 달라 예산 짜기는 들쭉날쭉 일 수 밖에 없다. 우선 예산은 기본적인 비용과 현지에서 쓰는 내역으로 나눌 수 있다.
기본비용은 항공권, 숙소, 유레일패스(유럽) 등 소요경비이며, 여행사의 호텔팩이나, 단체배낭 여행상품을 이용하면 그 금액이 기본비용의 합계가 된다. 실제 기본비용 외에 현지에서 사용하는 비용을 잘 추산해야 한다. 평소 자신의 여행 경비를 생각해보고 배낭여행의 일수를 따져 보는 게 합당하다. 만약 현지에서 쇼핑을 하거나 공연을 관람할 예정이라면, 그리고, 체코에서 하우스맥주를 맛보고, 이탈리아에서 정통 피자의 맛을 보고자 한다면 그 금액은 별도로 감안해야 한다. 특히 예산은 일정 부분 넉넉히 잡는 게 낫다. 배낭여행은 결코 무전여행이 아니기 때문이다. 최소한의 문화체험이 가능한 여정이 되도록 꾸리는 게 현명하다.
2) 나에게 어울리는 배낭여행 고르기
배낭여행은 자유배낭, 호텔팩, 단체배낭 등의 여러 형태가 있다. 어떤 종류의 배낭여행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준비가 달라지기 때문에 우선은 나에게 맞는 배낭여행 스타일을 선택하는 것이 먼저다.
▶인솔자-예약숙소 없이, 일정변경만 가능한 자유배낭여행 : 왕복 항공권만 구입해서 떠나는 배낭여행으로, 현지에서 숙소를 직접 예약하고, 본인의 취향에 맞춰 스스로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여행 중 발생할 수 있는 돌발 상황 까지도 즐길 수 있는 마음의 준비가 된 경우 에 추천한다. 성수기엔 숙소 예약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인솔자 없고, 예약 숙소는 있으며, 일정변경이 부분적으로 가능한 호텔팩여행 : 단체배낭과 자유배낭의 장점만을 살린 형태로, 단체배낭과 마찬가지로 숙소를 미리 예약한 상태에서 현지에서의 일정을 스스로 진행하는 배낭여행이다. 적당히 자유롭고 컨디션에 따라 쉴 수도 있는 형태다. 시내에 인접해 있는 호텔을 미리 예약하고 알찬 관광을 하고 싶은 사람에게 어울린다. 숙소가 미리 정해져 있어 굵직한 일정변경엔 한계가 있다. 미리 예약된 숙소를 포기할 경우 일정 변경은 가능하다.
▶인솔자-예약숙소 있고, 일정변경 불가능한 단체배낭여행 : 출발 전 숙소와 교통편 등 제반사항을 미리 예약하고, 15명 이상의 여행자와 전문 인솔자가 함께 하는 배낭여행이다. 가장 편안하고 안전한 배낭여행을 원한다면 인솔자가 숙소 찾는 것부터 야간열차 예약까지 해결해주니 시간낭비 없이 여행지를 둘러볼 수 있다. 계획된 이동을 해야 하지만, 각 지역에서의 일정은 각자가 알아서 짜야한다. 흩어졌다가 약속된 이동시간에만 모여서 이동하고 다시 흩어지게 된다. 초보자에게 유리하다.
5. 배낭여행 상품은? |
1) 롯데관광(www.lottetour.com)
◇유럽 단체배낭여행 : 인솔자 동행으로 호텔찾기, 야간열차예약 등을 도와준다. 현지 도시 여정은 자유. 15일, 22일, 29일 상품이 있다.
◇유럽 호텔팩 : 숙박 예약을 제외한 항공 수속 및 야간열차 이동 등 필수적인 일정을 여행객이 모두 소화하는 개별여행. 15일, 22일, 29일 상품 출시.
단체배낭과 호텔팩 상품의 경우 루브르 박물관 & 파리시내 가이드투어, 파리 세느강 유람선 승선권, 바티칸 박물관 & 로마시내 가이드투어 등 10만원의 별도 요금으로 VIP서비스도 제공한다.
◇유럽 에어텔 상품 : 짧은 기간동안 유럽을 다녀오는 수요에 맞춰 출시한 상품이다. 많게는 5개국까지 다녀올 수 있는 단기 에어텔 프로그램으로 비즈니스 고객뿐만 아니라 허니문, 가족여행, 맞춤 배낭여행자들이 선호한다. 혼자서도 출발 가능. 에어프랑스 '프라하-파리 단기배낭 7일', '로마-파리 단기배낭 7일', 에어프랑스 '스위스-파리 단기배낭 7일', 네넬란드 항공 '동유럽 일주 단기배낭 8일', '카이로-이스탄불-아테네 단기배낭 10일', '북유럽 단기배낭 8일' 등의 상품이 있다. 유럽사업부 (02) 2075-3006
2) 하나투어(www.hanatour.com) = 유럽은 15일, 22일, 29일 상품이 주류를 이룬다. 서유럽 15일 영국, 프랑스, 스위스, 이태리, 독일 등 5개국, 22일 상품은 이들 5개국에 오스트리아나, 체코 등 동유럽 2개국을 더 하며, 29일 상품은 스페인, 덴마크 중 1개국을 추가하는 일정.
3) 투어이천(www.tour2000.co.kr) = 직장인을 위한 파리-로마 배낭여행 8일 상품을 출시했다. 호텔 조식 후 전일 자유일정으로 개인의 취향에 따른 관광이 가능하다. 파리, 로마 각 3박에 항공권, 준특급호텔, 전 일정 조식이 포함돼 있다. 144만~154만원선. (02) 2021-2053
4) 여행박사(www.tourbaksa.com) = 유럽여행을 떠날 시 동경 또는 북경 여행을 무료로 떠날 수 있는 상품을 내놓았다. 198만원 유럽 15일간의 여행을 예약하면 2박3일 북경의 준5성급 호텔 또는 동경의 비즈니스급 숙박을 함께 제공해준다. (02)2036-6600
5) 이오스(www.tour.ios.co.kr)
◇대학생 배낭여행 : '유럽호텔팩 22일' 런던, 브뤼셀, 암스텔담, 뮌헨, 프라하, 비엔나, 취리히, 루째른, 인터라켄, 베른, 로마, 베니스, 니스 , 파리 등이 포함 된 여정.
◇직장인 배낭여행 : '파리-이탈리아 9일' 파리-베니스-피렌체-로마 등을 둘러 보는 여정이다. (02) 511-8917
▶레일유럽 유로스타 = 초고속 열차인 유로스타를 이용한 런던-파리간 여행시간이 한결 단축되어 유럽여행의 새로운 길이 열리게 되었다. 유로스타 배급사인 레일유럽4A, 한국대표사무소(www.raileurope-korea.com)는 올 하반기부터 런던의 유로스타 역사가 워털루 역에서 런던의 심장부인 생 팬크라스(St. Pancras) 역으로 이전하게 됨과 동시에 런던~파리간 여행시간이 종전의 2시간35분에서 2시간 5분으로 단축된다고 밝혔다. (02)3789-6110 ▶여행박사 = 유럽 각 상품 또는 항공, 유레일을 신청하는 고객에 한해 유럽 유명박물관 음원서비스를 실시한다. 음원파일 확인 페이지(www.tourbaksa.com) 1588-5780 |
조선일보 김형우 기자 hwkim@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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