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압이 높으면 물을 많이 마셔야 한다
환자를 진료하다가 보면 고혈압이 있는 경우에 물을 많이 마셔야 하는지 혹은 그 반대인지에 대하여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이 있다. 이에 대해서 명확하게 결론을 내린다면 궁금해 하시는 많은 분들께 도움이 되리라 생각되어진다.
우리의 몸은 60% 이상이 물로 이루어져 있다. 물은 우리몸을 구성하는 대부분의 물질, 세포, 영양분 등에 대하여 용매역활을 한다. 따라서 물은 우리의 몸에서 필수불가결한 존재이고 이를 올바르게 섭취하는 것은 다른 무엇보다도 중요한 문제이다.
세포의 안에도 물이 존재하고 세포의 밖에도 물이 존재한다. 즉, 인체의 세포란 물위에 둥둥 떠다니는 존재와 같은 것이다. 만약에 세포안에 있는 물이 부족하거나 제기능을 다하지 못한다면 세포의 기능이 저하되리라는 것을 쉽게 생각할 수 있다. 또한 세포막을 둘러싸고 있는 물도 그 성분에 인체에 유익하지 않은 물질이 있거나 그 양이 부족하다면 세포막을 통해 영양분이 출입할 때 지장을 받을 것이다. 그러면 세포의 기능이 저하될 것이고 따라서 인체의 전반적인 기능이 영향을 받게 된다.
혈액내에서도 물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 혈액내의 물은 산소와 중요한 영양분을 옮기는 이동수단이 된다. 또한 세포내에서 이용되고 남은 찌꺼지물질이나 이산화탄소를 운반하여 체외로 배출할때에도 그 이동수단이 되는 것이다. 이러한 몰질들은 혈액을 통해 폐로 이동하여 호흡과 함께 배출되거나 콩팥으로 이동하여 소변으로 배출될 때에도 물이 이용된다.
많은 전문가들은 혈압이 높은 경우에 물을 많이 복용할 것을 권한다. 그런데 일부 환자분들은 물을 많이 복용하면 혈액양이 증가하여 혈압에 악영향을 주지 않을까 염려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런 환자분들의 의견은 실상 잘못된 의견이다. 정상인을 포함하여 대부분의 고혈압환자들은 물이 부족한 상태에 있다. 특히나 이뇨제를 복용중인 환자라면 소변을 통하여 나트륨성분이나 기타성분이 계속 배출되는 상태이므로 혈액내의 수분은 더욱 부족해진다.
그러면 혈압이 높은 환자의 경우에 왜 수분섭취가 중요할까? 인체는 수분양이 부족해지면 수분을 인체에 골고루 분포시키지 않고 중요한 장기부위에만 공급하게 된다. 예컨대 뇌, 심장, 간장, 등의 중요장기에는 물을 공급할 수 있겠지만 비교적 중요도가 떨어지는 부위, 즉 팔, 다리 등에는 비교적 적은 양의 혈액만 공급해야 한다. 이런 과정을 거쳐야만 중요부위에 수분공급이 원활해져서 생명유지에 지장이 없게 되는 것이다.
사지말단부위에 혈액공급을 적게 하려면 말초혈관을 수축시켜야만 가능하다. 학자들의 의견에 따르면 일부 좁은 혈관은 실제로 막아버리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러기 위하여 혈관을 확장시키는 여러 물질의 분비가 줄어들기도 하고 대뇌에서 신경을 통하여 혈관수축명령을 내리기도 한다. 이처럼 모세혈관이 수축되거나 막혀버리는 상황은 고혈압환자에게는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며 실제적으로는 혈압을 상승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왜냐하면 혈관이 수축될수록 혈압을 상승하게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상인을 포함하여 대부분의 고혈압환자들은 물을 많이 마셔야 건강해진다. 물을 마시면 혈액양이 증가하지 않느냐는 걱정은 사실 기우에 불과하다. 물은 천연의 이뇨제이다. 혈액에서 수분양이 증가하면 우리의 인체는 저절로 소변을 통하여 물을 배출하게끔 되어 있으며 이때 수분과 함께 혈액내의 여러 유해독소가 함께 배출된다. 즉, 피를 깨끗이 하므로 고혈압환자에게 도움이 된다고 할 수 있다.
다만, 콩팥기능이 나쁘거나 심부전증이 있는 경우는 수분섭취량을 늘리는 것은 신중히 결정해야 할 문제이다. 이런 경우는 담당주치의와 상의해서 결정해야 한다.
물을 언제 많이 복용해야 하느냐하는 문제도 분명히 해둘 필요가 있다. 식사시간의 물섭취는 최소한으로 줄일 필요가 있다. 소화액을 희석시켜 소화기능에 지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식후 2~3 시간대가 물섭취에는 가장 좋은 시간이다. 이때 복용하는 물이야 말로 인체에 유익한 역할을 하고 독성물질을 체외로 배출시키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한마디로 고혈압환자는 물론 누구에게나 물을 많이 복용해야 하는 시간대에 해당한다.
이침에 일어나서 물을 한컵정도 마신다면 이것도 좋은 습관이다. 변비 등이 있거나 용변후에 잔변감을 느끼는 사람이라면 이렇게 함으로써 대장에 수분이 충분히 공급되어 대변소통이 원활해질 수 있다.
제일 중요한 문제의 하나는 수돗물을 복용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건강한 사람은 물론 모든 고혈압환자들은 수돗물 복용을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한다. 미국 등지에서 연구된 바로는 무돗물에는 여러 가지 중금속 등이 함유되어 있어서 고혈압에 절대로 해로운 역할을 한다. 어떤 분들은 수돗물을 끓여서 보리차로 만들어서 복용하면 괜찮지 않느냐고 질문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이것으로는 불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반드시 좋은기능의 정수기를 통하여 독소를 걸러낸 후에 복용해야 하고 혹은 질 좋은 생수를 복용해야 한다.
또하나 중요한 문제는 물을 적게 복용하다가 갑자기 많이 복용할때에는 포만감, 소화불량 등의 불편한 증세가 발생 할 수 있으므로 이런 경우는 서서히 그 양을 늘려나가야 한다. 실제로 물을 많이 마셨을 때 포만감을 느끼는 경우는 물보다는 물과 함께 섭취된 “공기”때문인 경우가 많으므로 빨대를 통하여 물을 복용한다면 이런 문제는 다소간 완화될 수 있다.
조호군 한의원장의 헬스조선 건강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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