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운동, 그럴거면 아예 안하는게 낫다

영봉 2007. 8. 22. 07:37

운동, 그럴거면 아예 안하는게 낫다

현대인은 운동에 대한 일종의 강박이 있다. 비만 인구가 늘어나고 건강한 삶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기 때문인데, 그래서인지 새해엔 ‘규칙적인 운동’을 목표로 삼는 사람들도 많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운동이라도 자기 몸에 맞지 않으면 오히려 역효과를 내 아예 하지 않는 것만 못하다.

심폐기능이 약하고 하체에 비해 상체가 빈약한 소음인·태음인 등 음인(陰人)들은 유산소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심폐기능을 도와 음적인 기운을 양적으로 발산시켜 기혈순환을 돕기 때문이다. 여기에 상체위주의 근력운동을 같이 하면 좋다. 반대로 신장·간장기능이 약하고 하체가 부실한 소양인이나 태양인 등 양인(陽人)들은 하체위주의 근력운동을 해서 음적인 기운을 기르고 여기에 유산소운동을 같이 하면 좋다.

이제 각 체질별로 자신에게 맞는 운동을 더 구체적으로 알아보자.

소음인은 신장기능이 강하고 비위기능이 허약한 체질이다. 골반이나 하체는 발달했지만 어깨와 가슴이 빈약하다. 이목구비가 오밀조밀해서 미인형이 많고 말할 때 눈웃음을 짓는다. 성격은 조용하고 내성적인 편이다. 양기가 부족해 아래로 가라앉는 기운이 강하고, 근육이나 지방이 부족한 마른체형이 많다. 아래로 처지는 기운을 위쪽으로 상승시키는 활동성 있는 운동이 좋으므로 가벼운 유산소 운동과 복부순환을 돕는 운동, 상체근육 강화운동이 좋다.

유산소 운동으로는 빠르게 걷기, 줄넘기, 탁구, 베드민턴, 농구, 등산, 단거리달리기 등이 좋고, 여기에 윗몸일으키기, 등배운동, 요가, 스트레칭 등을 하면 위장기능을 튼튼히 할 수 있다. 팔굽혀펴기, 턱걸이, 평행봉 등 상체 위주의 근력운동도 좋다. 다른 체질에 비해 체력이 약한 편이기 때문에 체력소모가 많거나 땀이 많이 나는 운동은 피하고, 운동 중간중간 자주 쉬어줘야한다.

태음인은 간기능이 강하고 폐기능이 허약한 체질이다. 허리나 옆구리에 살이 많은 반면 상체가 상대적으로 약한 편이다. 이목구비가 큼직큼직한 편이고 입술도 두껍다. 욕심이 많고 속마음을 잘 드러내지 않는다. 기운이 발산되지 않고 수렴하는 체질이라 뚱뚱한 사람이 많다. 전신을 활용하는 유산소운동을 통해 기운을 발산시키고, 몸 안의 노폐물을 배출하는것이 좋다.

또, 어깨와 팔을 이용한 스트레칭과 근력운동이 좋다. 축구, 농구, 배구, 핸드볼, 테니스 등의 구기종목과 조깅, 등산, 복싱, 에어로빅 등을 통해 온 몸으로 땀을 충분히 내면 신진대사에 크게 도움이 된다. 또한, 소음인과 마찬가지로 팔굽혀펴기, 턱걸이, 평행봉 등으로 상체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무거운 역기를 든다거나 순간적으로 힘을 주는 운동은 혈압을 높이므로 고혈압 위험성이 있는 태음인은 주의해야 한다. 주의할 점은 뚱뚱한 태음인이 살을 빼겠다고 근력강화위주로 운동하면 체중감량에 실패한다는 것이다. 몸을 더욱 음적으로 만들기 때문이다. 따라서, 30분이상 빨리 걷기나 장거리달리기 등의 유산소운동을 위주로 하면 운동시작 20분후부터 지방이 연소돼 다이어트에 효과를 볼 수 있다.

소양인은 신장기능이 약하고 비위기능이 강한 체질로 가슴이 발달하고 하체가 빈약한 역삼각형이 많다. 두상이 앞뒤짱구가 많고 입술은 얇은 편이다. 걸음걸이가 빠르고 순발력이 뛰어나지만 지구력이 약하다. 하체위주의 근력운동과 허리나 아랫배의 순환을 돕는 운동이 좋다. 천천히 걷기, 멀리뛰기, 쪼그려뛰기, 골프, 승마, 스키, 자전거타기, 펜싱, 태권도 등이 좋다.

또한, 신장부위를 강화하는 허리굽혀펴기와 고관절을 유연하게 하는 체조, 훌라후프 등도 좋다. 소양인은 일이 닥치면 조급해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기마자세 등의 기공, 요가, 단전호흡 등으로 신장기능을 강하게 하면 집중력이 길러지고 마음을 다스리는데 도움이 된다.

태양인은 간기능이 약하고 폐기능이 강한 체질로 몸에 비해 두상이 큰 데 반해 허리는 가는 편이다. 눈매가 무서워 첫눈에도 기가 세 보인다. 하지만 사회성이 뛰어나 인간관계에 적극적이다. 하체가 부실하기 때문에 오랫동안 서있거나 앉아 있기보다는 기대거나 눕는 것을 좋아하며 갑자기 다리에 힘이 빠지는 증상이 생기기도 한다. 하체를 강화하는 근력운동이나 옆구리와 허리를 자극해주는 운동이 좋다.

훌라후프, 자전거타기, 줄넘기, 천천히 걷기, 승마, 골프, 등산, 수영 등이 태양인에게 좋은 운동이다. 소음인과 마찬가지로 땀이 많이 나는 것은 좋지 않기때문에 장시간 운동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 기공, 단전호흡, 요가나 족욕을 이용하여 머리로 올라간 기운을 끌어내리는 것이 좋다.

 

/ 유후정(유후정한의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