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리스의 모든 것을 파헤친다 [차주경의 개념디카(7)]

미러리스의 모든 것을 파헤친다

 

지난 코너에서는 미러리스 카메라의 동작 원리와 특징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캐논, 니콘을 비롯해 소니, 올림푸스, 삼성전자 등 굵직한 디지털 카메라 제조사들은 모두 미러리스 카메라 라인업을 지니고 있습니다. 물론, 수십 종에 달하는 미러리스 카메라들은 각기 다른 성능과 개성을 지녔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제조사별 미러리스 카메라의 특징과 장단점을 더 세밀하게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 형성기를 이끈 선발 주자, 올림푸스 / 파나소닉 / 삼성전자 / 소니부터 들어갈까요?

 

올림푸스-마이크로포서즈

 

올림푸스는 파나소닉과 함께 미러리스 카메라 시대를 연 주인공입니다. 그 만큼 본체와 렌즈, 액세서리 라인업이 가장 잘 갖춰져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올림푸스 미러리스 카메라는 PEN이라는 브랜드 네임으로 유명합니다. 올림푸스 PEN 시리즈의 스펙과 라인업 구성은 아래와 같습니다.

 

[이미지 센서 크기 : 마이크로포서즈(17.3 x 13mm) / 35mm 대비 2배 초점 거리]

 

최상위 : 올림푸스 OM-D E-M5

스탠다드 : 올림푸스 PEN E-P1 / E-P2 / E-P3

보급형 : 올림푸스 PEN E-PL1 / E-PL2 / E-PL3

소형 경량형 : 올림푸스 PEN Mini E-PM1

 

올림푸스 PEN 시리즈는 마이크로포서즈 타입 센서를 사용했습니다. 이 이미지 센서는 35mm 환산 2배 초점 거리를 나타냅니다. 올림푸스 마이크로포서즈 렌즈 가운데 17mm F2.8 렌즈가 있는데요, 이 렌즈는 35mm 환산 34mm 초점 거리를 나타내게 되는 셈입니다. 기본 제공되는 14-42mm 렌즈는 35mm 환산 28-84mm 렌즈가 됩니다.

 

▲올림푸스 최상위 미러리스 카메라, OM-D E-M5

 

올림푸스 PEN 시리즈의 장점은 강력한 흔들림 보정 기능을 본체에 내장했다는 점입니다. 이것은 모든 렌즈에 흔들림 보정 기능을 적용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심지어는 타 브랜드 렌즈를 사용할 때에도 흔들림 보정 기능을 적용시킬 수 있습니다. 교환식 렌즈 종류도 매우 많습니다. 한 가지 알아두세요. 파나소닉 '마이크로포서즈 렌즈'라면 올림푸스 PEN 시리즈에 바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 반대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올림푸스 PEN 시리즈의 디자인은 특히 여성 사용자들이 선호합니다.

 

사용자의 감성을 자극하는 디자인은 올림푸스 PEN 시리즈의 인기 비결입니다. 올림푸스는 그 동안 디지털 카메라 시장에서 탁월한 기술력을 자랑해 왔습니다. 그답게 올림푸스는 PEN 시리즈에 정전식 터치스크린, 방진방적 등 타 브랜드와 차별화된 기술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사진이나 동영상 촬영 시 독특한 보정 효과를 더해주는 아트 필터 역시 사용자들이 손을 꼽아 칭찬하는 기능이지요. 올림푸스가 최근 출시한 고화질 단렌즈 역시 사용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다만, 아트 필터 사용 시에는 라이브 뷰 / 동영상 촬영 시 화면이 다소 끊긴다는 점은 여전히 개선되지 않았습니다.

 

올림푸스 PEN 시리즈는 도움말 메뉴가 충실해 초보 사용자들에게도 잘 어울리고, 제품군이 많아 초, 중, 고급 사용자들 모두에게 권할 만합니다. 그 가운데에서도 특히 여성 사용자들에게 추천할 만합니다. 기본 기능이 높고 다양한 후보정 기능을 지원하는데다 디자인 면에서도 만족스러울 테니까요.

 

파나소닉-마이크로포서즈

 

파나소닉 역시 올림푸스와 함께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의 한 축을 맡고 있는 제조사지요. 파나소닉 미러리스 카메라는 루믹스 G 시리즈입니다. 파나소닉 루믹스 G 시리즈는 아래와 같은 계보를 보여왔습니다.

 

[이미지 센서 크기 : 마이크로포서즈(17.3 x 13mm) / 35mm 대비 2배 초점 거리]

 

최상위 : 파나소닉 루믹스 GH1 / GH2

중상급 스탠다드 : 파나소닉 루믹스 GX1

스탠다드 : 파나소닉 루믹스 G1 / G2 / G3 / G5

소형 경량형 : 파나소닉 루믹스 GF1 / GF2 / GF3 / GF5

 

파나소닉 루믹스 G 시리즈 역시 마이크로포서즈 타입 센서를 사용합니다. 파나소닉 렌즈 가운데 14mm F2.5 렌즈가 있는데, 이 렌즈는 35mm 환산 28mm F2.5를 나타냅니다. 파나소닉 역시 번들 렌즈로 14-42mm 혹은 14-45mm 렌즈를 제공합니다. 이 렌즈를 35mm로 환산하면 각각 28-84mm, 28-90mm가 됩니다.

 

▲파나소닉 루믹스 G 시리즈는 본체 성능이 대단히 높습니다. 

 

파나소닉 미러리스 카메라의 장점은 높은 본체 성능입니다. 특히, AF는 그야말로 ‘광속’ 수준입니다. 게다가, AF 검출 영역도 매우 작아 정밀하게 초점을 맞출 수 있습니다. 이 덕분에 접사 촬영이나 극히 작은 피사체 촬영 시 유리하지요. 파나소닉 미러리스 카메라는 올림푸스 제품과 렌즈를 병용할 수 있어 렌즈군이 매우 많고, 동영상 촬영 기능도 강력합니다. 최상위 모델은 루믹스 GH 시리즈는 전문가용 캠코더 수준의 높은 동영상 촬영 기능을 자랑합니다.

 

최상위 모델부터 소형 경량 모델까지 잘 짜여진 파나소닉 루믹스 G 라인업은 다양한 사용자층을 모두 만족시켜줍니다. 명품으로 알려진 라이카 렌즈를 사용할 수 있다는 즐거움도 파나소닉(및 올림푸스) 미러리스 카메라 사용자만이 느낄 수 있겠군요. 파나소닉은 심지어 3D 촬영 전용 렌즈와 F2.8 고정 조리개 줌 렌즈까지 지원합니다.

 

다만, 파나소닉 루믹스 G 시리즈는 도움말 메뉴가 다소 불친절합니다. 디자인을 내세운 올림푸스와 달리, 파나소닉은 정통 카메라 디자인을 적용했습니다. 파나소닉은 올림푸스와 달리 흔들림 보정 기능을 렌즈에 장착했다는 점도 유의하세요. 참고로, 올림푸스 PEN 시리즈에 파나소닉 루믹스 G 렌즈를 사용할 경우, 본체 & 렌즈 한쪽의 흔들림 보정 기능만 동작합니다. 흔들림 보정 기능이 들어간 렌즈에는 Mega(혹은 Power) O.I.S라는 이름이 붙어있습니다. 두 기능 중에서는 Power O.I.S의 성능이 조금 더 높습니다.

 

 

파나소닉 루믹스 G 시리즈는 디자인보다 성능을 중요시하는 사용자에게 잘 어울립니다. 렌즈군이 잘 갖춰진 미러리스 카메라를 원하는 사용자에게도 좋습니다. 동영상 촬영 비중이 높은 사용자에게도 파나소닉 루믹스 G 시리즈를 권할 만합니다. 물론, 여성 사용자에게 어울리는 작고 가벼운 제품군도 있습니다.

 

삼성전자-하이브리드 NX

 

우리나라 디지털 카메라 제조사, 삼성전자는 비교적 일찍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에 진출했습니다. 놀랍게도, APS 타입 이미지 센서를 미러리스 카메라에 최초로 도입한 곳이 삼성전자입니다. 삼성전자는 하이브리드 NX 마운트를 내세웠습니다. 삼성전자 NX 시리즈의 계보는 아래와 같습니다.

 

[이미지 센서 크기 : APS-C 타입(23.5 x 15.6mm) / 35mm 대비 1.5배 초점 거리]

 

최상위 : 삼성전자 NX20

스탠다드 : 삼성전자 NX10 / NX5 / NX200

스마트 : 삼성전자 NX20 / NX210 / NX1000

 

삼성전자는 NX 마운트 렌즈를 사용합니다. 이미지 센서는 APS 타입으로, 35mm 대비 1.5배 초점 거리를 나타냅니다. 삼성전자 NX 시리즈의 인기 렌즈, 30mm F2는 35mm 환산 45mm F2라는 환상적인 조합의 렌즈가 됩니다. 삼성전자 NX 시리즈의 번들 렌즈는 18-55mm인데, 이 렌즈는 35mm 환산 27-82.5mm 가량의 초점 거리를 나타냅니다.

 

▲삼성전자 최상위 미러리스 카메라, NX20.

 

혹시, 아직까지 국산 카메라에 대한 선입견을 가지고 있지는 않겠지요? 삼성전자 NX 시리즈의 화질은 그야말로 정평이 나 있는 상태입니다. 특히, 삼성전자 NX 렌즈들은 I-펑션이라는 매우 편리한 기능을 지원합니다. 이것은 렌즈 링을 통해 촬영 설정을 변경할 수 있는 기능으로, 메뉴 조작이 필요없다는 점에서 유용합니다. 전자기기 명가 삼성전자는 NX 시리즈에 OLED 스크린, 회전형 모니터, 고속 DDR 램 등을 도입해 사용자 편의를 높였습니다.

 

삼성전자는 세계 3대 렌즈 제조사인 슈나이더와 렌즈 제조 기술을 공유합니다. 그 만큼, 삼성전자 NX 고급 렌즈들은 화질면에서 매우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인물 전용 85mm 렌즈, 접사 촬영용 60mm 렌즈, 고배율 18-200mm 렌즈 등, 삼성전자 NX는 렌즈군이 제법 충실합니다. 참고로, 삼성전자는 렌즈에 흔들림 보정 기능을 넣었습니다. O.I.S라는 명칭이 들어간 렌즈가 이에 해당합니다.

 

▲삼성전자 스마트 카메라는 무선전송 및 스마트 폰 제어 기능을 갖췄습니다..  

 

최근, 삼성전자는 NX 시리즈에 무선 전송 및 Wi-Fi 기능을 넣었습니다. 삼성전자는 이 시리즈를 '스마트 카메라'라고 이름붙였습니다. 사진을 찍고 바로 SNS에 업로드하고, 카메라끼리 사진을 공유하며 스마트 폰으로 셔터 조작까지할 수 있는 환상적인 카메라가 바로 삼성전자 스마트 카메라입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NX 시리즈 라인업을 세밀화했습니다. 여성향 콤팩트 모델까지 지니게 됨에 따라 삼성전자 역시 튼튼한 제품군을 지니게 됐습니다.

 

아쉽게도, 삼성전자의 이미지 처리 기술 노하우는 아직 경쟁사에 비해 떨어집니다. 그 때문인지, 삼성전자 NX 시리즈는 고감도 화질이 경쟁 모델에 비해 살짝 낮으며 사진 촬영 후 저장 및 다음 촬영에 걸리는 시간도 살짝 긴 편입니다.

 

삼성전자 NX 시리즈 역시 초보에서 전문가까지 다양한 사용자층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초보 사용자에게는 소형 경량 모델이, 전문가에게는 강력한 렌즈군을 사용할 수 있는 상위 모델이 어울립니다. 무엇보다, 사진 공유의 즐거움을 느끼고자 하는 사용자라면 뒤도 돌아보지 말고 바로 삼성전자 NX 스마트 카메라를 선택하세요.

 

소니-E 마운트

 

최근,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제조사가 바로 소니입니다. 소니는 그 동안 보여왔던 혁신과 기술력을 내세워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 맹주로 발돋움했습니다. 소니 미러리스 카메라, E 마운트 특징과 라인업은 아래와 같습니다.

 

[이미지 센서 크기 : APS-C 타입(23.5 x 15.6mm) / 35mm 대비 1.5배 초점 거리]

 

최상위 : 소니 NEX-7

스탠다드 : 소니 NEX-5/NEX-5n

보급형 : 소니 NEX-3/NEX-C3/NEX-F3

 

소니는 삼성전자에 이어 APS 타입 이미지 센서를 사용했습니다. 마찬가지로, 소니 E 마운트 렌즈는 35mm 대비 1.5배 초점 거리를 가지게 됩니다. 번들 렌즈인 18-55mm 렌즈는 35mm 환산 27-82.5mm, 팬케이크 렌즈인 16mm 렌즈는 35mm 환산 24mm 렌즈가 됩니다.

 

▲소니 최상위 미러리스 카메라, NEX-7  

 

소니 E 마운트 카메라의 장점은 아주 많습니다. 우선 기본기가 충실하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화소면 화소, 본체 성능이면 본체 성능 등 기본 성능이 튼튼해 어떤 촬영 환경에도 적용시킬 수 있습니다. 여기에 소니 미러리스 카메라는 파나소닉과 견줄 수 있을 정도로 우수한 동영상 촬영 기능을 지녔습니다. 영상 촬영 시 AF도 빠르고 다양한 보정 효과를 넣어 촬영할 수 있으니까요.

 

파노라마, 3D 촬영, 손쉬운 야경 촬영 기능에 차세대 자동 촬영 기능 등 소니 미러리스 카메라에는 매력적인 편의기능이 다수 들어가 있습니다. 고선명 전자식 뷰 파인더, 플립형 LCD 등 사용자의 촬영 편의를 위한 기능도 소니 미러리스 카메라에서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소니는 최근 E 마운트 렌즈군을 속속 선보이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독일 명가, 칼 자이스 렌즈는 타 미러리스 카메라 사용자들도 탐낼 만큼 성능이 높은 제품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소니 미러리스 카메라에도 단점은 있으니......바로 메뉴입니다. 소니 미러리스 카메라는 메뉴 구성이 매우 난해합니다. 원하는 설정을 바꾸려면 버튼을 여러 번 눌러야 하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소니 미러리스 카메라는 밸런스면에서 매우 우수합니다. 전문가를 위한 상위 모델과 일반 사용자들에게 유용한 스탠다드 모델, 여성 사용자를 위한 제품까지 제품군이 튼튼하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게다가 미러리스 카메라 가운데에서도 본체 크기가 작은 편이라 여생용 카메라로도 각광받고 있습니다. 동영상과 스틸 촬영 성능 모두를 잡고 싶은 사용자에게도 소니 미러리스 카메라가 어울립니다.

 

미러리스 카메라 선발 주자들은 앞다투어 신기술과 신제품을 출시하며 시장 분위기를 달궜습니다. 이후, 기초가 탄탄해진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에는 후발 주자들이 속속 진입하게 됩니다. 미러리스 카메라 후발 주자, 펜탁스 / 니콘 / 후지필름 / 캐논 제품 특징에 대해서는 다음 시간에 살펴보겠습니다.

 

차주경 기자 reinerre@i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