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어린이에게 주면 안 되는 음식 11가지

영봉 2015. 11. 28. 20:39
어린이에게 주면 안 되는 음식 11가지

자녀에게 무엇을 먹일 것인가는 어느 부모에게나 무척 신경 쓰이는 문제다. 아이의 축구 연습이 시작되기 전 급하게 저녁을 준비하거나 이른 아침 도시락을 싸거나 입맛이 까다로운 아이에게 뭐라도 먹이려 할 때 영양가 높은 식사보다 (건강에 좋지 않은) 간편식을 주는 편이 훨씬 쉬운 경우가 많다. 자녀의 식사를 완벽하게 관리하기는 불가능하다. 가끔은 아이가 좋아하는 음식도 먹을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하지만 자녀에게 아주 가끔씩 주거나 아예 주어서는 안 될 음식과 음료도 있다. 그중에는 의외의 품목도 섞여 있다.

 1. 사과 주스
“부모들이 자녀에게 자주 주는 캔이나 병에 든 사과 주스는 기본적으로 설탕 덩어리”라고 미국 영양학·식이요법 학회의 아동영양 전문가 웨슬리 델브리지가 말했다. “사과 주스는 설탕 중독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델브리지는 모든 종류의 과일 주스에 문제가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어린이가 가장 많이 마시는 사과 주스에 특히 주목한다. 부모들은 사과 주스가 오렌지나 포도, 체리 주스보다 건강에 더 좋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델브리지에 따르면 100% 사과 주스의 경우에도 1컵의 열량이 160칼로리나 되며 대부분이 과당으로 이뤄졌다. 게다가 사과 주스를 마시면 사과를 먹을 때 섭취할 수 있는 섬유소와 껍질 속에 풍부한 다른 영양소들을 놓치게 된다. 델브리지는 또 비타민 C와 미네랄을 강화한 주스의 과대 광고에 현혹되지 말라고 조언한다. 어린이에겐 이들 영양소가 풍부하기 때문이다.

 2. 꿀
 델브리지는 아이가 두 살이 되기 전에는 꿀을 주지 말라고 말한다. 꿀에는 치명적인 보툴리눔 식중독을 일으키는 독성 박테리아가 들어 있을 수 있다. “이 박테리아는 대다수 성인에겐 무해하지만 어린이는 면역체계가 그에 맞서 싸울 만큼 발달되지 않았다”고 델브리지가 설명했다.

  이 박테리아는 가공 여부를 떠나 어떤 종류의 꿀에도 들어 있을 가능성이 있어 2세 이전에는 모든 꿀을 삼가야 한다.

 3. 청량음료
청량음료가 건강에 좋지 않다는 건 누구나 안다. 청량음료와 설탕이 첨가된 음료들이 어린이의 비만이나 제2형 당뇨병, 공격적인 행동과 연관 있다는 연구 결과는 수 없이 많다. 그런데도 미국 어린이 대다수가 여전히 청량음료를 많이 마신다. 600g짜리 청량음료 1병에 설탕이 60g 이상 들어 있다. 어린이 하루 섭취 권장량의 4배에 이르는 양이다. “어린이 식사에 영양가는 없고 열량만 높은 음료를 포함시킬 여지가 많지 않다”고 보스턴대학 건강학 교수 존 샐지 블레이크가 말했다.

 4. 인스턴트 ‘맥 앤 치즈’
델브리지에 따르면 인스턴트 ‘맥 앤 치즈’(치즈 소스를 얹은 마카로니)는 고도로 가공되고 영양가가 없을 뿐 아니라 나트륨과 방부제가 많이 들어 있어 아이의 입맛을 짜고 인공적인 맛에 길들여지도록 만들 가능성이 있다. 게다가 비식품 성분도 많이 함유돼 어린이에게 적합하지 않다.

  인스턴트 맥 앤 치즈의 또 다른 문제는 슈퍼마켓에서 사 들고 와서 몇 분 만에 뚝딱 만들 수 있어 아이들이 음식이 어떤 과정을 거쳐 식탁에 오르는지 알 수 없다는 점이다. 치즈 소스를 얹은 마카로니는 집에서도 간단히 만들 수 있다. 아이들을 데리고 슈퍼마켓에 가서 통곡물 파스타와 신선한 치즈 등의 재료를 사 들고 와서 함께 요리해보라. “아이가 음식은 상자에서 마술처럼 나타나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 자신이 먹는 음식에 더 관심을 갖게 된다”고 델브리지는 말했다.

 5. 과일 스낵
쫄깃쫄깃한 과일 스낵과 젤리들은 설탕 덩어리다. 델브리지는 이런 제품을 점심 시간의 주전부리가 아니라 사탕이나 마찬가지로 생각해야 한다고 말한다. 대다수 과일 스낵이 ‘진짜 과일이나 과일즙으로 만들었다’고 홍보하지만 실제론 설탕이 많이 첨가된다. 영양가 있고 간편한 간식을 찾는다면 이런 제품들보다는 말린 과일이 좋다.

 6. 참치 통조림
생선은 기름기 없는 단백질과 건강한 지방, 비타민, 미네랄의 훌륭한 공급원으로 어릴 때부터 맛을 들여놓으면 좋다. 하지만 일부 생선은 수은 함량이 높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황새치와 삼치, 옥돔, 날개 다랑어로 만든 참치 통조림 등은 어린이에게 주지 말아야 한다. “수은 함량이 높은 생선은 어린이의 신경계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블레이크 교수는 말한다.

 7. 그래놀라 바

“많은 부모가 그래놀라(볶은 곡물, 견과류 등이 들어간 시리얼의 일종) 바를 건강에 좋은 간식이라고 생각해 자녀에게 준다”고 델브리지는 말한다. “하지만 대다수 제품에 단백질과 섬유소는 소량밖에 들어 있지 않다. 게다가 당분이 너무 많이 함유돼 아이들에게 그래놀라 바를 주는 것은 사탕을 주는 것과 마찬가지다.”

  하지만 모든 그래놀라 바를 삼갈 필요는 없다. 성분 표시를 읽어보고 진짜 견과류와 과일, 통곡물이 들었는지, 과당 함유율이 높은 옥수수 시럽이나 첨가당은 없는지 확인한 뒤 구입해라. “보통 들어 있는 성분의 종류가 적을수록 건강에 더 좋다”고 델브리지는 말한다. 또 집에서도 그래놀라 바를 손쉽게 만들 수 있다. 델브리지는 볶은 곡물과 말린 과일, 아몬드, 호두, 약간의 꿀(아이가 2세가 넘었을 경우에만), 황설탕과 계피를 넣어 만드는 방법을 추천한다.

 8. 스포츠 음료
자녀에게 게토레이를 줄 이유가 없다고 델브리지는 말한다. 설탕이 많이 든 스포츠 음료가 필요한 경우는 장시간 집중적인 운동으로 기진해서 신속하게 열량과 전해질을 보충해줘야 할 때뿐이다. 어린이는 이런 경우가 드물다. 축구 경기를 하다 지쳤을 때도 물을 마시면 금세 회복된다고 델브리지는 말한다. 날씨가 숨 막히게 덥거나 장시간 쉬지 않고 운동했을 때도 스포츠 음료보다는 오렌지 등의 과일을 먹는 것이 비타민과 미네랄을 보충하는 데 더 효과적이다.

 9. 냉동 튀김
냉동 치킨 너겟과 피시 스틱, 모차렐라 스틱은 대체로 나트륨과 포화지방, 방부제 함량이 매우 높으며 품질이 떨어지는 닭이나 생선, 치즈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델브리지에 따르면 요즘은 대다수 브랜드가 100% 닭가슴살을 사용하지만 고온의 기름에 단시간에 튀기는 냉동 치킨 너겟과 피시 스틱, 모차렐라 스틱은 대체로 나트륨과 포화지방, 방부제 함량이 매우 높으며 품질이 떨어지는 닭이나 생선, 치즈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델브리지에 따르면 요즘은 대다수 브랜드가 100% 닭가슴살을 사용하지만 고온의 기름에 단시간에 튀기는(flash frying) 경우가 많아 어린이가 먹기엔 지방 함량과 열량이 너무 높다. 델브리지는 냉동 튀김을 가끔 이용하는 건 괜찮지만 튀김옷에 통곡물을 쓰고 고온의 기름에 단시간에 튀기는 방법을 사용하지 않은 브랜드를 구입하라고 말한다. 포화지방 함량으로 그 여부를 구분할 수 있다.

 10. 디핑 소스
아이에게 채소를 더 많이 먹이기 위해 사용하는 경우를 제외하곤 케첩 등 디핑 소스를 아예 주지 않는 게 좋다. “치킨 핑거와 햄버거처럼 그대로 먹어도 맛있는 음식에 소스를 따로 줄 필요가 없다”고 델브리지는 말한다. “소스는 식사에 수백 칼로리의 열량과 가외의 지방을 추가할 가능성이 있다.” 어린이가 이미 바비큐 소스나 케첩 등에 맛을 들인 경우 병째 주지 말고 조그만 접시에 소량을 덜어서 줘라. 랜치 드레싱을 좋아한다면 대신 그릭 요거트에 양념을 섞어서 사용해 보라.

 11. 생우유
생우유는 소화효소와 다른 영양소가 그대로 보존돼 살균 우유보다 건강에 더 좋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하지만 어린이가 마시면 위험할 수 있다. “살균하지 않은 우유는 식중독을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고 블레이크 교수는 말한다. “어린이는 어른처럼 면역체계가 발달되지 않아 식중독에 더 취약하다.”

- MELAINA JUNTTI NEWSWEEK 기자 / 번역 정경희

[출처: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