헷갈리는 렌즈 용어 완벽 가이드
지금까지 디지털 카메라의 기본 성능과 액세서리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그런데, 정작 가장 중요한 부분은 놓치고 있었네요. 바로 렌즈입니다. 렌즈는 이미지 센서와 함께 디지털 카메라의 화질을 결정하는 부품입니다. 하지만, 그 만큼 종류도 많고 용도도 다르며 용어도 다양합니다.
자, 우선 렌즈 하나를 들어보겠습니다.
니콘 AF-S 70-200mm F2.8G ED VR II
이 렌즈의 명칭 가운데 AF-S는 뭘까요? mm는? 숫자도 있고 F에 ED에 VR에......이처럼 렌즈에는 다양한 명칭이 붙습니다. 이 명칭은 곧 렌즈의 성능을 나타냅니다. 따라서 이들 명칭에 대해 알아야 자신에게 맞는 특성과 성능을 지닌 렌즈를 구입할 수 있습니다. 특히, 렌즈교환식 미러리스 & DSLR 카메라를 구입하려는 사용자는 렌즈에 대한 사항을 정확히 알아야 합니다.
개념디카 11화, 이번 시간에는 렌즈의 명칭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규격
우선, 렌즈 구입 시 렌즈의 규격을 알아야 합니다. 렌즈의 규격은 카메라의 규격과 일치하는데요, 35mm 규격 렌즈가 있고 APS 렌즈가 있습니다. 35mm 규격 렌즈는 35mm / APS 카메라 모두 사용할 수 있지만, APS 렌즈는 35mm 카메라에 사용할 수 없거나 제한이 생깁니다.
▲렌즈에 새겨진 용어에 따라 35mm / APS 렌즈 여부가 달라집니다.
두 규격 렌즈의 구분법은 간단합니다. 렌즈 명칭에 아래와 같은 수식어가 붙으면 APS 렌즈, 그렇지 않으면 35mm 렌즈입니다.
니콘 |
캐논 |
소니 |
펜탁스 |
시그마 |
탐론 |
토키나 |
DX |
EF-S |
DT |
DA |
DC |
Di II |
DX |
35mm / APS 규격에 대해서는 다들 잘 알고 계시죠? 만일, 독자분들이 APS DSLR 카메라를 사용하고 있다면 위 수식어를 가진 렌즈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35mm 규격 렌즈를 APS DSLR 카메라에 장착할 수는 있지만, 그 만큼 초점 거리가 길어지게 되니까요. 반대로, 35mm SLR / DSLR 카메라를 사용하는 독자분들이라면 APS 렌즈를 피하세요. 캐논의 경우 아예 마운트가 달라 사용할 수 없고, 나머지 제조사의 경우 사용할 수는 있지만, 화소가 상당 부분 줄어듭니다.
초점 거리
그 다음에는 초점 거리를 알아보아야겠군요. 렌즈의 초점 거리는 용도와 이어집니다. 쉽게 말하자면, 렌즈에 적힌 mm 숫자가 작을 수록 화면이 넓게 나오고, 클 수록 망원경 효과가 납니다. 따라서 풍경이나 야경, 파노라마 등 넓고 광활한 사진을 찍으려면 숫자가 작은 렌즈를, 멀리 있는 피사체를 가까이 확대해 촬영하려면 숫자가 큰 렌즈를 선택하면 됩니다. 간혹, 화각과 초점 거리를 혼동하는 사용자들이 있습니다. 화각은 그 렌즈가 표현하는 시각의 범위로 초점 거리와는 다른 이야기입니다. 화각은 '좁고 넓은' 것이고, 초점 거리는 '길고 짧은'것입니다.
▲렌즈를 보면 mm 숫자가 있습니다. 이것은 초점 거리를 의미합니다.
초점 거리는 렌즈의 성능 가운데 가장 중요한 요솝니다. 그렇기에,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다음 개념디카 코너에서 더욱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조리개
조리개는 빛의 양을 조절해 주는 부품입니다. F 뒤 숫자가 조리개를 의미합니다. 조리개는 F1 / F1.4 / F2 / F2.8 / F4 / F5.6 / F8 / F11 / F16 / F22와 같은 식으로 루트 2 단위로 높아집니다.
조리개 숫자가 낮으면 낮을 수록 1]빛을 많이 받아들입니다. 2]심도가 얕아집니다. 3]셔터 속도가 빨라지고 4]가격도 높아집니다. 4번은 장난이 아니고 정말이예요. 단렌즈의 경우 이 숫자가 하나고 줌 렌즈는 1개 혹은 2개입니다. 1개일 경우, 그 렌즈는 고정 조리개 렌즈라는 의미입니다. 2개일 경우 최대 광각 / 망원 상태에서의 조리개 값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초점 거리 / 조리개 표기 및 성능은 모든 렌즈가 공통입니다.
AF 모터
교환식 렌즈들은 대부분 자동 초점(Auto Focus)를 지원합니다. 이전에는 초점을 맞출 때, 렌즈를 카메라 본체에서 움직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최근 출시되는 렌즈들은 본체에 AF 구동 모터를 지니고 있습니다. 이 AF 모터의 성능에 따라 AF 속도가 좌우되기도 합니다. AF 모터는 일반 기어 모터와 초음파 모터로 나뉩니다. 일반적으로 초음파 모터가 기어 모터보다 더 조용하고 속도도 빠릅니다. 제조사별 초음파 모터 표기는 아래와 같습니다.
니콘 |
캐논 |
소니 |
펜탁스 |
시그마 |
탐론 |
올림푸스 |
AF-S |
USM |
SSM |
SDM |
HSM |
PZD |
SWD |
일부 DSLR 카메라나 미러리스 카메라들은 초음파 모터가 아닌 저소음 모터를 지원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소음 모터를 사용하면 동영상 촬영 시 거슬리는 AF 동작음이 녹음되지 않지요. 저소음 모터를 의미하는 단어는 아래와 같습니다.
소니 |
올림푸스 |
SAM |
MSC |
흔들림 보정 기능
흔들림 보정 기능은 매우 유용한 기능입니다. 촬영 시 사용자의 손떨림을 경감해 더 선명한 사진을 만들어주기 때문이지요. DSLR / 렌즈교환식 카메라들은 거의 대부분 흔들림 보정 기능을 지원하는데, 이 기능이 카메라 본체에 있는 경우도 있고 렌즈에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렌즈 스펙 가운데 아래 명칭이 붙어있다면, 그 렌즈는 흔들림 보정 기능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니콘 |
캐논 |
소니 |
시그마 |
탐론 |
파나소닉 |
VR |
IS |
OSS |
OS |
VC |
OIS |
흔들림 보정 기능의 원리는 간단합니다. 흔들림이 일어나는 반대 방향으로 렌즈군이 움직여주는 것이지요. 펜탁스, 소니, 올림푸스 DSLR 카메라는 본체에 흔들림 보정 기능이 있어 렌즈에 관련 명칭이 붙지 않습니다. 위에 기록된 소니 OSS는 미러리스 카메라용 렌즈에만 붙습니다.
렌즈군
렌즈의 성능 표를 보면 '~군 ~매'라는 표시가 있습니다. 교환식 렌즈를 반으로 잘라보면, 그 안에 수 개에서 수십 개의 렌즈가 포함돼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 때, 렌즈군 전체의 갯수가 ~매, 그 렌즈들이 모여있는 단위를 ~군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군보다는 ~매가 더 많거나 두 숫자가 같겠지요?
▲렌즈 구성. 특수 렌즈에 대한 설명도 아래에 나옵니다.
사실, 렌즈군의 매수와 군은 그리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됩니다. 렌즈군보다는 그 안에 어떤 렌즈들이 들어가 있는지를 보셔야 합니다.
비구면 렌즈
교환식 렌즈 속 렌즈는 구면 렌즈와 비구면 렌즈로 나뉩니다. 이 둘의 차이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렌즈가 구면이냐 아니냐의 차이입니다. 비구면 렌즈는 왜곡과 수차를 줄여줍니다. 그러면 모든 렌즈군을 비구면 렌즈로 하면 되지 않냐고요? 아쉽게도 그렇게는 렌즈를 만들 수 없나봅니다. 여하간, 비구면 렌즈는 영어로 'Aspherical'이라고 표기하며 렌즈 가운데 비구면 렌즈를 내장한 제품에도 이 명칭이 붙습니다. 더러는 'ASPH'라고만 붙거나, 아예 렌즈에 이 명칭을 표기하지 않는 경우도 있어요.
저분산 렌즈
저분산 렌즈(Low Dispersion)는 수차를 줄여줍니다. 수차란, 빛이 강할 때 이미지의 경계면이나 반사면에 색깔 띠가 둘러지는 현상입니다. 저분산 렌즈는 제조사마다 명칭이 약간씩 다른데, 공통적으로 'Dispersion'의 D는 들어갑니다. ED 렌즈는 Extra-low Dispersion, LD 렌즈는 Low Dispersion, 이런 식이지요. 참고로 APO(Apocromatic) 역시 저분산 렌즈를 의미합니다.
렌즈 코팅
렌즈는 광학 기기입니다. 당연히 렌즈 표면에 뭔가 묻거나 손상이 가면 화질에 미세한 영향을 미치겠지요? 이를 막기 위해 제조사들은 렌즈에 코팅을 바릅니다. 이 렌즈 코팅은 렌즈 보호 역할도 하지만, 빛 투과율을 높이고 빛이 렌즈 안에서 반사되는 것을 막아주기도 합니다. 렌즈 안에서 빛이 반사되는 것 역시 사진의 품질을 저하시키는 요솝니다.
▲렌즈 코팅 기술로 인해 렌즈의 성능이 더 높아졌습니다.
렌즈 내부에 어떤 코팅을 어떻게 도포하느냐의 여부도 제조사마다 조금씩 다릅니다. 소니의 경우 칼 자이스의 T 코팅을 처리한 렌즈에 'T*' 마크를 붙이고 있고, 펜탁스는 SMC(Super Multi Coating)라는 명칭을 붙입니다. 니콘은 코팅 입자를 나노 단위로 도포하는 N(Nano crystal coating) 코팅 기술을 통해 빛 반사율을 대폭 줄였습니다.
필터 & 후드
렌즈를 보면 'Ø' 기호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것은 필터 구경을 의미합니다. Ø58이라면 58mm 필터를, Ø72라면 72mm 필터를 사용하면 됩니다. 그리고, 나사식 렌즈 후드 역시 이 규격에 맞춰야 합니다. 렌즈들은 대부분 전용 후드를 지원하지만, 간혹 전용 후드가 없어 나사 방식으로 장착하는 범용 나사식 후드를 사용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이 때에는 필터 구경에 맞는 나사식 후드를 사용하면 됩니다.
자, 지금까지 렌즈의 성능을 의미하는 각종 용어를 살펴봤습니다. 문제는, 위 용어들이 렌즈 용어의 겨우 절반 수준이라는 점입니다. 알 것도 많고 파악해야 할 것도 많지만, 이들 렌즈 용어는 꼭 알아두는 것이 좋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나머지 렌즈 용어와 제조사별 특수 용어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차주경 기자 reinerre@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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