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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좀 안다면 이 액세서리를![차주경의 개념디카(10)]

영봉 2012. 9. 21. 15:49

카메라 좀 안다면 이 액세서리를!

 

지난 시간에는 디지털 카메라 구입 시 반드시 필요한 액세서리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사진을 좀 더 편리하게, 좀 더 정확하게, 좀 더 만족스럽게 찍으려면 필수 액세서리 외에 고급 액세서리를 구비해야 합니다. 물론 이들 고급 액세서리는 반드시 구비해야 하는 품목은 아닙니다. 용도와 성능을 우선 파악해 두시고, 나중에 필요할 때 따로 구입하셔도 무방한 품목입니다. 사진의 세계를 넓혀주는 카메라 액세서리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외장 플래시

 

사실, 외장 플래시는 필수 액세서리로 분류해도 될 만큼 쓰임새가 많습니다. 플래시는 기본적으로 빛을 보충해 주는 액세서리입니다. 어두운 곳, 실내에서는 빛의 양이 적어 사진이 어둡게 나오거나 셔터 속도가 길어져 흔들리기 쉽지요. 이 때 빛의 양을 보충해 주는 플래시를 사용하면 밝고 뚜렷한 사진을 얻을 수 있게 됩니다.

 

 

물론 대부분의 디지털 카메라들은 내장 플래시를 지녔습니다. 하지만, 이 내장 플래시는 빛의 양이 그리 많지 않고 빛을 쏘는 방향도 앞으로만 한정됐습니다. 반면, 외장 플래시는 빛의 양이 많고 빛을 상하좌우로 쏠 수 있습니다. 빛을 왜 상하좌우로 쏘냐고요? 그것은 빛을 쏘는 방향에 따라 사진의 느낌이 상당히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플래시의 자세한 응용법에 대해서는 이후에 이어질 개념디카에서 상세히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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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장 플래시를 구입할 때 우선 살펴보아야 할 것은 GN(Guide Number)입니다. GN은 빛의 양을 나타내는 수치로 이것이 크면 클 수록 빛을 더 멀리, 더 강하게 보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만큼 배터리 소모량과 본체 가격이 높아지니 유의하세요. 가격이 낮은 외장 플래시 중에서는 빛을 상하 방향으로만 쏠 수 있거나 아예 발광부가 고정된 제품이 있습니다. 없는 것보다야 낫겠지만, 플래시를 활용하려면 되도록 상하좌우 발광이 모두 가능한 제품을 구입하세요.

 

 

플래시 성능 가운데 TTL(Through The Lens)는 피사체와 플래시간 거리를 분석해 자동으로 발광량을 조절해주는 똑똑한 기능입니다. 제조사마다 이 TTL의 성능이 조금씩 다른데요, 제조사 전용 플래시를 구입할 경우 대부분 이 TTL 기능을 지원합니다.

 

 

플래시는 대부분 AA형 배터리 2-4개를 사용합니다. 일반적인 외장 플래시는 AA형 알카라인 배터리 사용 시 보통 100~150회 정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만일, 플래시를 이보다 더 많이 사용해야 한다면 전용 배터리 팩 구입도 고려해보세요. 단, 이 전용 배터리 팩 가격은 플래시 본체 가격보다도 높으니 구입을 신중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유, 무선 릴리즈 / 리모콘

 

 

야경 촬영을 위해 삼각대에 카메라를 올려놓고 롱 셔터를 사용하다보면, 사진이 흔들리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이것은 셔터를 누를 때의 미세한 진동이 사진에 영향을 줬기 때문입니다. 이 경우 진동을 없애기 위해서는 셀프 타이머를 사용해도 되지만, 유, 무선 릴리즈를 사용하는 것도 좋습니다. 유, 무선 릴리즈는 셔터를 대신 눌러주는 액세서리입니다. 유선 릴리즈는 카메라의 셔터 부분에 장착해 사용하며 무선 릴리즈는 카메라 본체의 리모콘 신호를 사용합니다.

 

 

사실, 유선 릴리즈는 일부 디지털 카메라에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간혹, 셔터에 나사 구멍이 뚫려있는 카메라가 있는데 이 구멍이 릴리즈 장착용입니다. 따라서 이 구멍이 없는 디지털 카메라는 유선이 아닌 무선 릴리즈를 사용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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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즈는 야경 촬영 시 흔들림을 줄여주는 것 외에 인터벌 촬영 시에도 유용합니다. 정해진 시간마다 사진을 찍어 피사체의 변화를 기록하는 것이 인터벌 촬영입니다. 이 때, 릴리즈를 사용하면 사용자가 셔터를 누르는 수고 없이 일정한 시간마다 사진을 찍어줍니다. 릴리즈 내에 보통 인터벌 셔터 기능이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이 릴리즈는 의외로 가격이 높습니다. 가격이 부담스럽다면, 릴리즈 대신 무선 리모콘 구입을 고려해보세요. 무선 리모콘으로도 충분히 카메라를 원격 조작하거나 흔들림 없이 사진을 촬영할 수 있습니다. 사실, 최근에는 릴리즈 대신 리모콘을 사용하는 사용자들이 훨씬 더 많습니다. 리모콘이 더 편하고 가격이 낮기 때문입니다.

 

배터리 그립

 

디지털 카메라의 사용 시간은 보통 연속 2시간, 사진 300~500매를 촬영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하루 종일 밖에서 사진을 촬영하다보면 배터리가 전부 소모되는 일이 많습니다. 이 때 유용한 것이 배터리 그립니다. 배터리 그립에는 배터리가 1-2개 가량 더 들어갑니다. 제품에 따라서는 별도 규격의 대용량 보조 배터리가 들어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배터리 그립을 사용하면 디지털 카메라의 사용 시간이 두 배 이상 늘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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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배터리 그립은 사진 촬영 시 안정감을 높여주는 역할도 합니다. 특히 세로 사진 촬영 시 배터리 그립은 매우 유용합니다. 배터리 그립은 대부분 세로 방향 셔터와 다이얼을 지녔습니다. 세로 사진 촬영 시는 손목을 꺾어 촬영해야 하는데, 배터리 그립을 사용하면 손목을 꺾지 않고 자연스러운 자세로 촬영할 수 있습니다.

 

외장 뷰 파인더 및 앵글파인더

 

옛날 카메라들은 파인더 시야와 실제 사진이 찍히는 영역이 상당히 달랐습니다. 개중에는 파인더가 아예 없는 제품들도 있었습니다. 이런 카메라들은 외장 뷰 파인더를 사용해 시야를 확보해야 했습니다. 즉, 외장 뷰 파인더는 사용자의 눈에 더 정확한 사진 촬영 범위를 알려주는 액세서리라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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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카메라는 정확한 시야를 보여주는 라이브 뷰 & 전자식 뷰 파인더를 지녔습니다. 그렇기에, 외장 뷰 파인더는 본래 목적인 시야 확보보다 디자인 향상 측면에서 더 많이 사용됩니다. 단렌즈를 장착한 콤팩트 디지털 카메라 중에서는 액세서리로 외장 뷰 파인더를 지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디자인 요소 외에 외장 뷰 파인더의 장점은 거의 없습니다. 외장 뷰 파인더의 시야율도 그리 좋은 편은 아니니까요. 멋을 살리기 위해, 혹은 라이브 뷰 촬영이 곤란할 정도로 밝거나 어두운 곳에서 사진을 촬영해야 할 경우 외장 뷰 파인더를 이용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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엎드려서 사진을 찍을 때, 혹은 평소와 다른 앵글에서 사진을 찍으려 할 때 LCD 모니터가 잘 보이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경우 유용한 것이 앵글파인더입니다. 앵글파인더는 뷰 파인더에 장착하는 액세서리로, 파인더에 보이는 영상을 다른 각도에서 볼 수 있게 해 줍니다. 예를 들어 바닥에 붙어있는 피사체를 접사 촬영할 때, 사용자가 화면을 확인하려면 엎드려서 파인더나 모니터를 봐야 합니다. 앵글 파인더를 사용하면 엎드리지 않고도 뷰 파인더의 굴절된 영상을 볼 수 있게 됩니다. 접사 촬영을 즐기는 사용자라면 앵글 파인더가 매우 유용한 액세서리가 될 것입니다.

 

개념디카, 다음 시간에는 최근 디지털 카메라 시장을 이끌고 있는 DSLR / 미러리스 카메라의 교환식 렌즈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교환식 렌즈의 성능 보는 법, 명칭, 선택법, 각종 특수 기능에 대해 궁금한 독자분들은 다음 주 개념디카를 기다려 주세요.

 

차주경 기자 reinerre@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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