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질환, 치료보다 치료후 관리가 더 중요하다

척추질환, 치료보다 치료후 관리가 더 중요하다

[의사·한의사 박유근의 척추 힐링①]

 

척추는 신체의 중심축이다. 척추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 자세가 바르지 못하고 내부 장기도 뒤틀리게 된다. 그래서 없던 질병도 생겨난다. 이렇게 중요한 척추지만 현대인은 의자에 앉아 지내는 시간이 많고 운동을 잘 하지 않기 때문에 척추관리에 소홀해지기 쉽다. 고장난 척추 때문에 고생하는 사람은 주변에 수없이 많다. 병원에 다니며 치료를 받아도 재발하는 사례가 허다하다.
어떻게 건강한 척추를 유지할 수 있을까. 의사와 한의사 면허를 동시에 갖고 있는 박유근 한국척추힐링협회 회장이 병원에 가지 않고 스스로 건강한 척추를 만드는 비법을 프리미엄조선 회원에게 공개한다./편집자

“선생님! 다리가 저리고 허리가 또 아파요.”
디스크(추간판) 치료를 잘 마친 후 재발이 돼 다시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디스크를 앓고 있는 사람이라면 재발을 흔히 경험한다. 그리고 대다수 디스크 환자는 그때마다 치료를 통해 증상을 해결한 후, 다시 이전 생활로 복귀한다. 문제는 그 뒤에 전혀 관리하지 않는 환자가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을 몇 번 반복하다 보면 척추 질환의 종착역인 척추관 협착증 상태가 되며, 척추 수술의 마지막 단계인 나사못 고정술을 시행한 후에도 통증이 해결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일상생활이 어려운 상태가 지속되면 자포자기에 빠지고, 심한 경우에는 우울증으로 심신이 피폐해지기도 한다. 처음 디스크가 생긴 환자 역시 마찬가지다. 수술 혹은 비수술 치료를 통해 증상이 없어지면 아무런 신경을 쓰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러한 현실이 나타난 데는 척추 질환을 치료하는 의료인의 책임이 크다고 생각한다. 요통, 견비통과 디스크 혹은 기타 척추 질환의 치료는 소개된 것만 수십 가지에 이르고, 하루가 멀다 하게 새로운 치료법과 수술법이 등장한다. 이러한 치료법은 더욱 빨리 치료하는 방법, 혹은 덜 절개하는 수술 혹은 새로운 비수술 치료법 등 대부분 특정 척추 질환 증상의 완화와 손상된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 그 목적이 있을 뿐 사후 관리에 신경을 쓰는 재발 방지 치료법은 거의 없다. 그래서 대부분의 척추 치료를 담당하는 의료인은 환자의 증상이 소실되면 치료가 된 것으로 보고, 그 이후의 관리를 책임지지 않는다. 이러한 척추 치료 방법은 잘못된 것이다.

흔히 접하게 되는 디스크 탈출증, 척추 관절염, 척추관 협착증 등을 포함한 대부분의 척추 질환들은 서로 무관하지 않으며 일정한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 그 중심에는 추간판 손상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다시 말해 환자가 디스크를 잘 치료 받은 후 증상이 없어도 꾸준하게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운동을 하지 않으면 추간판 손상이 가속화돼 더욱 심한 척추 질환이 생길 확률이 매우 높아진다. 대부분의 척추 질환은 그 증상이 통상적인 수술과 치료로 잘 해결되나 망가진 추간판을 정상으로 회복시키는 근본적인 수술과 비수술 치료는 어느 것도 없다. 따라서 치료 담당자가 수술 혹은 비수술 치료와 더불어 이미 망가진 상태의 추간판이 덜 망가지도록 하는 방법을 환자에게 제공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그러지 못하는 것 또한 현실이다.

척추 질환의 예방, 치료 및 사후 관리에 있어서 일상생활 속의 척추 운동은 매우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다양한 방법만 제시될 뿐, 많은 환자가 자신의 몸 상태에서는 어떤 운동을 해야 하는지, 언제 해야 하는지, 어떨 때 중단해야 하는지, 어떤 강도로 해야 하는지, 왜 중요한지를 심각하게 느낄 수 없어서 생활 척추 운동을 잘 실천하지 못하고 있다.

모든 척추 질환의 시작은 추간판이 손상된 퇴행성 추간판(퇴행성 디스크) 상태에서 시작된다. 물론 퇴행성 추간판은 통증이 없다. 단지, 작은 충격에도 잘 손상 받는 특징이 있을 뿐이다. 또한 퇴행성 추간판은 손상되어 디스크와 같은 척추 질환이 발생하면 치료가 된 뒤에도 정상으로 돌아가지 않고 급격한 퇴행성 변화를 거치게 된다. 따라서 무증상 퇴행성 추간판을 가지고 있는 사람과 척추 질환을 한번 앓았던 사람은 약화된 척추 주변 근육을 강화하고 뭉쳐진 척추 근육은 이완시키며 추간판에 산소와 영양분 공급을 촉진시켜서 추간판 퇴행성 변화를 가능한 한 막아야 한다. 이것을 가능하게 해 주는 것이 일상 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추간판 펌핑 운동이다.

이제부터 허리가 아프다면 아래와 같은 요추 추간판 펌핑 운동을 해보자. 가벼운 요통은 운동만으로도 해결이 되며, 추간판에 영양분과 산소 공급이 증가하여 퇴행성 추간판을 막아줌으로써 척추 질환을 예방하고 척추 질환의 재발율을 낮춰 준다.

허리가 아픈 사람들이 스스로 디스크를 치료하기 위해 할 수 있는 허리뼈 추간판 펌핑 운동.

요추 추간판 펌핑 운동의 요령은 아래와 같다. 등 근육에 힘을 주면 배가 앞으로 나오게 되면서 추간판 이완 자세가 되며 이것이 준비 자세이다. 이 자세를 2초 정도 유지하다가 등 근육에 힘을 빼고 배 근육과 엉덩이 근육에 힘을 주면 허리 부분이 등받이 부분에 밀착되는 추간판 압박 자세가 만들어 진다. 추간판 압박 자세에서 2초 정도 유지한 후 다시 준비 자세로 돌아와 동작을 반복하여 40회 정도를 하면 1 세트가 된다. 오전, 오후 2 세트 정도를 하면 퇴행성 추간판을 예방할 수 있다.

추간판 펌핑 운동을 하면 추간판 수핵(사진 내 점들이 있는 부분)에 영양분 공급이 증가해 수핵이 튼튼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