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학기술, 디카 사용자들 꿈 현실로

광학기술, 디카 사용자들 꿈 현실로

점차 높아지는 광학 기술이 디지털 카메라 시장을 변화시키고 있다. 10여년 전만 해도 불가능이라고 여겨졌던 카메라와 렌즈들이 속속 시제품으로 구현되고 있다.

 

▲광학 60배 줌 렌즈 지닌 니콘 쿨픽스 P600 (사진=니콘)

 

현재 콤팩트 디지털 카메라 시장에서는 고배율 줌 카메라들의 인기가 높다. 광학 기술 발달은 카메라들의 줌 배율을 30배, 50배를 넘어 60배율까지 확장시켰다. 소니 사이버샷 H400의 경우 35mm 환산 24-1550mm, 광학 63배 줌 렌즈를 지녔으며, 니콘 쿨픽스 P600 역시 35mm 환산 24-1440mm 광학 60배 줌 렌즈를 장착했다. 고배율 줌 카메라들의 줌 배율이 30배를 넘어선 것은 크기는 작고 화질은 우수한 각종 특수 렌즈가 개발돼 줌 렌즈 유니트 크기가 줄었기 때문이다.

 

▲시그마 Art 18-35mm F1.8 DC HSM

 

특수 렌즈 개발로 인해 대구경 렌즈 설계도 쉬워졌다. 그 덕분에 콤팩트 디지털 카메라 시장에 올림푸스 스타일러스 1, 소니 사이버샷 RX10 등 F2.8 고정 조리개 줌 렌즈를 지닌 카메라들이 출현하게 됐다.

 

교환식 줌 렌즈 시장도 광학 기술 향상의 덕을 톡톡히 봤다. 세계 최초 F1.8 고정 조리개 줌 렌즈인 시그마 Art 18-35mm F1.8 DC HSM, F1.2 조리개를 구현한 파나소닉(파나소닉 라이카 녹티크론 42.5mm F1.2 ASPH)과 후지필름(XF 56mm F1.2 R)이 그 예다. 이 렌즈들은 밝은 조리개와 고화질, 빠른 AF 등 다양한 장점을 지닌다.

 

 

▲탐론 SP 24-70mm F2.8 Di VC USD

 

광학 기술 향상은 렌즈 편의 기능에도 영향을 미쳤다. 탐론은 24-70mm F2.8 표준 줌 렌즈 가운데 최초로 초음파 모터와 광학식 흔들림 보정 기능 모두를 도입한 제품이다. 이는 흔들림 보정 모듈과 함께 렌즈군의 밀집화, 소형화가 이루어졌기 때문.  

▲캐논 EF 35mm F2 IS USM (사진=캐논) 

 

광학 기술 발달 덕분에 대구경 렌즈, 초망원 렌즈의 부피도 이전에 비해 극적으로 줄었다. 니콘 AF-S 400mm F2.8E FL ED VR은 고성능 장망원 렌즈지만, 형석 렌즈가 도입돼 부피가 동급 렌즈보다 작다. 이 렌즈에는 렌즈 오염을 막아주는 신기능 불소 코팅도 도입됐다. 캐논 EF 35mm F2 IS USM처럼, 이전에는 없었던 광학식 흔들림 보정 기능을 지닌 광각 / 표준 단렌즈도 나오기 시작했다.

 

첨단 광학 기술이 도입된 이들 제품들은 실제 시장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본체 가격은 다소 높지만, 차별화된 성능을 지닌데다 경쟁 제품이 없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향상된 광학 기술은 디지털 카메라 렌즈의 화질과 성능을 높이고 부피는 줄였다. 이는 현재진행형으로 향후에는 지금보다 더욱 뛰어난 성능과 새로운 유형의 렌즈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주경 기자 reinerre@i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