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 3. 11.
지리산 을 찾았다.
고로쇠 약수 축제가 열리는
하동 화개장터를 지나 골짜기 깊숙한 곳에
자리잡은 삼정마을.
몇 년 전 벽소령을 오를 때 와보곤 처음이다.
계곡이나 시냇가에서만 자라는 줄 알고있는 버들강아지가
산에도 피어 봄을 맞는다.
하지만,
봄을 시샘하는 눈발이
뽀송뽀송 피어오르는 봉오리를 그냥 두질 않고
바람과 함께 자꾸만 성가시게 군다.
한바탕 몰아치는 눈보라에
활짝 피었던 매화도 움츠리고,
나그네 역시
옷깃을 추스리며 오던 길을 되돌아 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