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오 단상(短想)

깜부기

영봉 2008. 4. 20. 20:30

 

보릿고개를 아시나요?


어린 시절.

먹을 것이 없어 굶주리던 그 때.

아직 보리가 익지 않아

주점 부리 하던 깜부기.


지금 같으면

입에 쓴 약보다도

더 죽도록 먹기 싫은 걸

그 시절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깜부기를 뽑으러

보리밭 이랑을 들어가다

밭 임자에게 들키면,

냅다 도망치던

그때의 아름답던 추억이 새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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