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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찍기 어려우면 '편의 기능'써 보세요[차주경의 개념디카(25)]

영봉 2013. 1. 8. 21:17

사진 찍기 어려우면 '편의 기능'써 보세요

 

사진에는 여러가지 촬영 기법이 있습니다. 이 촬영 기법을 사용하면 사진에 독특한 효과나 개성을 넣을 수 있는데요, 문제는 이 촬영 기법을 익히고 사용하기가 제법 까다롭다는 점입니다. 필름 카메라 시대에는 촬영 기법을 익히기 위해 많은 사진가들이 수십 통의 필름을 사용해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디지털 카메라 시대입니다. 디지털 기술은 사용자들이 사진 촬영 기법을 한결 편리하게 익히고 사용할 수 있게 해 줬습니다. 디지털 카메라가 지원하는 촬영 기법, 원리와 용도를 알아볼까요?

 

파노라마

 

파노라마는 여러 장의 사진을 이어붙여 광활한 느낌을 표현하는 촬영 기법입니다. 하지만, 파노라마 사진을 촬영할 때에는 여러가지 신경써야 할 것이 많습니다. 여러 장의 사진을 이어붙여야 하니, 사진마다 노출을 균일하게 맞춰야 하고 사진 내 피사체가 틀어지지 않게 촬영 위치와 수평 수직도 섬세하게 조절해야 합니다. 게다가 렌즈 주변부 광량 저하도 신경써야 하니, 파노라마란 여간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 아닙니다.

 

▲파노라마 편의 기능은 넓은 화면을 담아낼 때 매우 요긴합니다.

 

하지만, 디지털 카메라의 파노라마 촬영 기능을 사용하면 한결 쉽게 파노라마 사진을 촬영할 수 있습니다. 초기 디지털 카메라는 단순히 촬영 위치를 맞춰주기만 하는 '반 쪽짜리'파노라마 기능을 지원했습니다. 반면, 최신 디지털 카메라는 셔터를 누르고 카메라를 움직이면 그 방향으로 펼쳐진 파노라마 사진을 자동으로 만들어 줍니다. 이 기능은 한 쪽 방향으로 연속촬영한 이미지를 카메라가 자동으로 합성해주는 원리입니다. 촬영 각도도 180도에서 심지어는 360도까지 지원하는 제품도 있습니다.

 

▲180도 파노라마(상)와 360도 파노라마(하)

 

파노라마 편의 기능을 사용할 때 주의할 점은 무엇일까요? 첫째로는 움직이는 피사체를 가급적 프레임 내에 넣지 않아야 한다는 점입니다. 파노라마 촬영 시 움직이는 피사체가 화면 내에 들어가면 피사체가 부자연스럽게(혹은 괴기스럽게) 잘려 나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두 번째로는 노출 차이가 급격하게 바뀌는 환경을 주의해야 합니다. 아무리 편리한 파노라마 기능이라고 해도 노출 차이가 너무 심하면 어색한 사진이 나오게 되니 주의하세요.

 

역광보정

 

인물 사진 촬영 시, 인물 얼굴이 까맣게 나와 사진을 망친 경험을 해 본 적이 있나요? 피사체의 배후에 광원이 있는, 이른바 역광 상황에서는 피사체의 노출을 잡기가 까다롭습니다. 필름 카메라 사용자들은 역광 상황에서 필 플래시나 반사판을 사용해 빛을 보충해 줬습니다. 하지만, 디지털 카메라 사용자들은 간단하게 역광보정 기능을 사용하면 됩니다.

 

▲역광 하에서 요긴한 역광보정 기능. 적용 전(좌)과 적용 후(우)

 

역광보정 기능은 디지털 카메라가 촬영 환경을 자동으로 분석해 화면 내 밝은 부분의 밝기는 유지하고 어두운 부분의 밝기만 올려주는 기능입니다. 따라서 역광 촬영 시 이 기능을 사용하면 배경과 피사체의 노출 차이를 상당히 줄일 수 있게 됩니다. 제품에 따라서는 역광 보정뿐만 아니라 이미지의 밝은 부분 / 어두운 부분을 각각 따로 살려내 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만, 역광보정 기능이라고 해서 만능은 아닙니다. 노출 차이가 3EV 이상 날 정도로 현격한 경우에는 역광보정 기능도 힘을 못 씁니다. 역광보정 기능 사용 시에는 화면에 컬러 노이즈가 낄 수 있다는 점도 알아두세요.

 

얼굴인식, 피부보정

 

인물 촬영 시, 인물의 피부 색이 너무 칙칙하게 나오거나 초점이 제대로 맞지 않게 나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것은 화이트밸런스나 초점이 틀어졌기 때문인데요, 디지털 카메라가 지원하는 얼굴인식 AF를 사용하면 이러한 현상을 줄일 수 있습니다. 얼굴인식 기능은 화면 내 사람의 얼굴이 포착되면 이를 자동으로 인식해 발색, 초점, 밝기를 사람의 얼굴에 우선적으로 맞춰주는 기능입니다.

 

 

▲얼굴인식 AF가 동작하면 화면 내 인물 얼굴에 프레임이 나타납니다.

 

얼굴인식 AF는 대부분 역광보정 기능과 동시에 작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이 기능은 여러 명의 사람 얼굴이 동시 포착됐을 때에도 동작합니다. 단체 사진 촬영 시에도 유용하다는 말이지요. 움직이는 아기나 어린아이를 촬영할 때에도 얼굴인식 AF는 위력을 발휘합니다.
 

▲피부보정 기능 이용 전(와)과 후(우). 화질 차이가 보이시나요?

 

얼굴인식 AF의 응용형으로 피부보정, 스마일 셔터 등이 있습니다. 피부보정은 인물 얼굴의 잡티를 없애주고 피부를 부드럽게 표현해주는 기능입니다. 여성분들을 찍을 때 유용하겠지요? 스마일 셔터는 화면 내 인물 얼굴을 검출한 후, 인물이 웃는 순간 자동으로 셔터가 동작하는 기능입니다.

 

HDR

 

HDR은 High Dynamic Range의 이니셜입니다. 이 촬영 기법은 노출 차이가 일정한 여러 장의 사진을 촬영한 후, 그 사진을 겹쳐 다이나믹 레인지를 확보하는 것입니다. 이 경우, 이미지의 어두운 부분과 밝은 부분이 겹쳐져 사진 전체의 노출이 균일해지며 콘트라스트가 매우 강하게 표현됩니다.

 

▲잘만 사용하면 인상적인 사진을 연출할 수 있습니다. 일반 사진(좌)과 HDR 사진(우)

 

필름 카메라로 HDR을 촬영하려면, 브라케팅한 사진을 일일이 합성해주는 수고를 겪어야 합니다. 이러한 면에서 디지털 카메라의 HDR 기능은 연속촬영 후 자동으로 사진을 합성해 주니 편리하지요.

 

HDR 사진은 주로 풍경 사진 촬영 시 쓰입니다. 인물 촬영 시에는 콘트라스트가 매우 강하게 나오는 HDR 사진이 어울리지 않으니 주의하세요. 또한, HDR 촬영의 기본은 '정확히 같은 프레임과 피사체의 브라케팅 사진을 합성하는 것'입니다. HDR 촬영 시 프레임 내에 움직이는 피사체가 있으면 촬영이 실패하거나 어색한 사진이 나올 수 있으니 이 점도 알아두세요.

 

다중노출

 

다중노출은 찍힌 사진 위에 또 다른 사진을 찍는 촬영 기법입니다. 한 장의 필름에 두 장의 사진을 겹친다는 개념으로 이해하면 쉽습니다. 물론, 디지털 카메라도 다중노출 기능을 지원합니다.

 

 

촬영한 사진을 그 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는 디지털 카메라의 특성상, 다중노출 기능은 매우 유용한 편의 기능입니다. 제품에 따라서는 다중노출 촬영 시 밝기와 촬영 매수까지 조절할 수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중노출 촬영 시 주의할 점은, 많은 매수의 사진을 겹칠 때 노출을 주의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다중노출 사진 매수가 많아지면 많아질 수록 노출이 높아지니 되도록이면 다중노출 매수는 4매 이내로 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 밖에도 디지털 카메라들은 장면 모드를 포함해 다양한 촬영 편의 기능을 지원합니다. 이들 편의 기능은 필름 시절에 쓰이던 촬영 기법이 디지털 카메라에 맞게 재해석된 것입니다. 촬영하기 까다로운 순간이나 중고급 촬영 기술이 필요할 때, 우선 카메라를 켜고 이들 편의 기능의 도움을 받아보세요.

 

개념디카, 다음 시간에는 부족한 빛을 보충해주는 액세서리 '플래시'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차주경 기자 reinerre@i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