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오 단상(短想)

모자 쓴 연

영봉 2008. 7. 22. 21:41




2008. 7. 22.


강주 못에서 

 


모자를 쓴 연

 

꽃대가 밀고 올라온

해묵은 연잎을 머리에 썼다.

마치 모자인양

한껏 몸치장을 한 것 처럼.

 

자연은 참 신기하다.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인위적으로 꾸밀려고 해도 못 할텐데,

저렇게 빈틈없이 꼭꼭 눌러썼다.

 

어떻게 될까?

궁금하다.

과연 꽃잎은 활짝 웃을 수 있을런지,

그 누구도 알 수가 없다.

물론 자신의 운명도 알 수 없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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