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월간사진클럽 회원들이 1박 2일 일정으로 제주 나들이를 나섰다.
고흥 녹동항에서 오전 9시에 제주로 출항하는 여객선을 타려고 새벽 일찍 집을 나서 출항시간에 맞춰 도착, 한껒 부푼 기대감으로 배에 올랐다.
3등실을 이용하다보니 선내가 복잡하고 워낙 시끌벅적하여 바람도 쐴겸 갑판에 나왔는데,
글쎄 이럴 수가...
선미에 게양하고 다니는 태극기가 기관실에서 나오는 시꺼먼 매연에 새까맣게 걸레처럼 나부낀다.
게다가 형태는 바람에 부대끼어 가장자리가 닳아 떨어져 나가 팔괘마저 다 없서진 상태다.
이럴바엔 차라리 달고 다니지나 말지 해도해도 너무한다.
특히나 제주도를 찾는 내국인은 말할 것도 없고 외국인도 많은데 이런 망신이 또 있을까?
때묻고 찢긴 태극기를 쳐다보는 사람마다 한 마디씩 내뱉는데 이 배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우리 국민이 아닌지 묻고싶다.
녹동~제주를 운행하는 (주)남해고속 관계자님,
태극기 한 장이 얼마나 한다고...
돈을 아낄 것이 따로 있지 이래서야 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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