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07. 27.
새벽녘에
연꽃을 만나러
예하리 강주못에 다녀오는 길
시멘트 옹벽 배수구멍에
뿌리를 내려 꽃을 피운 달맞이꽃
쌩쌩 달리는 자동차 바람에
이리저리 흔들리고 벽에 부딛쳐
온 몸이 상처투성이인데도
달맞이꽃은 예쁜 꽃을 피웠다.
누굴 탓할 줄도
원망할 줄도 모르는데,
아무도 반겨주지 않고
찾아주는 사람조차 없지만
곁을 스치며 지나가는 차들이
바람이라도 실어다주는 고마움에
한낮 뜨거운 더위도 잊는다.
'지오 단상(短想)'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얌체 주차 (0) | 2010.08.05 |
---|---|
하필 이곳에다... (0) | 2010.08.01 |
백동2층장과 벽오동2층장 (0) | 2010.07.23 |
자연은 있는 그대로 보고 즐기자 (0) | 2010.06.30 |
가을에 핀 개나리 (0) | 2009.09.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