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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 촬영 팁, 그것을 알려주마-펌웨어, 카메라 청소[차주경의 개념디카(28)]

영봉 2013. 2. 5. 10:01

실전 촬영 팁, 그것을 알려주마-펌웨어, 카메라 청소

 

지금까지의 개념디카 코너에서는 디지털 카메라의 종류와 선택법, 종류별 특징과 장단점, 촬영 기본 이론과 액세서리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이제는 이 이론을 바탕으로 실제 사진을 촬영할 때의 주의점, 그 밖의 촬영 팁에 대해 소개하겠습니다.

 

디지털 카메라의 성능을 높여준다-펌웨어

 

전자제품의 '펌웨어'는 '하드웨어를 제어하는 프로그램의 집합'을 뜻합니다. 펌웨어를 업데이트하면 제품에 기능이 추가되거나 향상되고 기기 오류도 수정할 수 있습니다. 디지털 카메라에도 펌웨어는 존재합니다. 디지털 카메라 제조사들은 정기적으로 펌웨어 업데이트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이를 통해 카메라의 성능이나 화질이 크게 바뀌거나 새로운 기능이 추가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것이 펌웨어를 항상 최신 버전으로 유지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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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카메라의 펌웨어는 최신으로 유지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펌웨어 업데이트 방법은 간단합니다. 제조사에서 제공한 펌웨어 파일을 메모리 카드에 저장한 후 메모리 카드를 디지털 카메라에 넣고 업데이트 절차를 밟으면 됩니다. 이 때, 펌웨어 파일은 반드시 메모리 카드의 '루트 디렉토리'에 저장해야 합니다. 이미지나 영상 폴더 안에 펌웨어 파일을 저장하면 카메라가 파일을 인식하지 못 합니다. 업데이트 절차는 카메라마다 다릅니다. 전원을 켜면 자동으로 업데이트가 진행되는 제품도 있고, 별도의 조작을 가해야 업데이트를 진행하는 제품도 있습니다.

 

또한, 펌웨어 업데이트 시에는 반드시 완전 충전된 배터리를 사용하거나 외부 전원을 연결해야 합니다. 펌웨어는 하드웨어를 직접 다루는 프로그램이므로, 업데이트 도중 전원이 끊기면 프로그램 자체가 불안정하게 설치됩니다. 이 경우 카메라에 치명적인 고장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일부 디지털 카메라의 경우 배터리 잔량이 50% 미만이면 펌웨어 업데이트 자체를 진행할 수 없기도 합니다. 같은 이유로, 펌웨어 업데이트 시에는 카메라 본체 전원을 끄거나 버튼을 조작해서도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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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웨어 업데이트를 전용 프로그램으로 진행하는 제품도 있습니다.

 

카메라에 따라서는 펌웨어 파일이 아닌 전용 업데이트 프로그램을 사용해 펌웨어 업데이트를 진행하는 제품도 있습니다. 이 경우에도 배터리는 완전 충전한 상태로 업데이트 진행 중에는 카메라를 조작하지 않아야 합니다.

 

사실, 펌웨어 업데이트는 사용자가 직접 하는 것보다는 AS 센터에 의뢰하는 것이 좋습니다. 사용자가 직접 펌웨어 파일을 다운로드할 때, 간혹 파일이 손상돼 카메라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마지막으로, 펌웨어 업데이트 후에는 메모리에서 펌웨어 파일을 지우거나 메모리를 포맷해주세요.

 

카메라 보관 및 청소를 게을리하지 말자

 

카메라 관리 및 청소에 소홀한 사용자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카메라는 사용 전, 후에 청소해 주는 것은 물론 보관 시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주변에서 '카메라 렌즈에 곰팡이가 피었다'든지, '오랜만에 카메라를 켰더니 셔터가 나갔더라'라는 이야기를 한두 번쯤은 들어보셨지요? 카메라 청소 및 관리만 잘 해도 이러한 참사를 막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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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구입 시 청소 도구도 함께 구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기본적으로, 카메라를 사용한 후에는 블로워로 표면에 묻은 먼지나 이물질을 털어줘야 합니다. 이 때, 입김을 사용하는 것은 금물입니다. 사소한 것 같지만, 입김을 불어 렌즈를 청소할 경우 간혹 습기가 렌즈에 들어가 결로 현상이 일어나거나 곰팡이를 번식시키는 경우까지도 있으니까요. 특히, 눈 비 오는 날이나 바닷가 등 습한 곳에서 카메라를 사용했다면 반드시 카메라 외부를 극세사 천 등으로 씻어주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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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은 높지만, 효과는 확실한 카메라 보관함

 

수십~수백만 원 짜리 카메라를 설마 아무 데나 던져놓고 보관하는 독자분들은 없겠지요? 카메라는 사실 습도와 온도가 최적화된 보관함에 보관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보관함의 가격이 부담스럽다면, 카메라 가방 안에 넣어 온도 및 습도 변화가 적은 실내에 보관하는 것도 좋습니다. 자동차 트렁크는 절대 카메라 보관 장소로 적합한 곳이 아닙니다! 카메라를 장기간 보관할 예정이라면 가방 안에 습도 관리용 방습제를 소량 넣어주세요. 카메라 전용 방습제는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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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센서에 붙은 먼지는 사진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원 안의 점은 먼지가 찍혀나온 것입니다.

 

미러리스 / DSLR 카메라의 경우 렌즈 교체 과정에서 본체 속으로 먼지가 들어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본체에 들어간 먼지는 이미지 센서에 붙어 사진에 영향을 미치기도 하는데요, 이 먼지는 조리개를 조일 수록 선명하게 나타납니다. 즉, 이미지 센서에 먼지가 붙었는지의 여부를 확인하려면 흰 배경에 조리개를 조여 촬영해보면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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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 디지털 카메라들은 대부분 센서 먼지제거 기능을 지원합니다.

 

대부분의 미러리스 / DSLR 카메라들은 센서 먼지 제거 기능을 지원합니다. 이들 제품은 이미지 센서를 물리적으로 흔들어 털어내기도 하고, 센서 주변에 초음파 진동을 가해 먼지를 털어내기도 합니다. 하지만, 점성이 있는 먼지의 경우 이러한 먼지 제거 대책으로도 잘 떨어지지 않는데요, 이 경우 AS 센터에 방문해 먼지 제거 서비스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여담으로, 렌즈 고정형 콤팩트 디지털 카메라라고 해도 드물게 먼지가 유입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때에도 AS 센터의 도움을 받아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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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지제거 모드를 사용하면 셔터막이 열려 센서가 노출됩니다. 이 때 센서를 청소해주면 됩니다.

 

센터를 방문할 여건이 안 된다면 카메라 내의 먼지 제거 모드를 사용해 직접 센서를 청소해 보세요. 먼지 제거 모드는 제품에 따라 클리닝 모드라고 표기돼 있기도 합니다. 먼지 제거 모드를 켜면 이미지 센서를 가리고 있는 셔터막이 열립니다. 이 때 블로워로 센서에 바람을 불어넣어 먼지를 제거하면 됩니다. 불어낸 먼지가 다시 센서에 내려앉아 붙지 않도록, 청소 시에는 카메라를 뒤집어 마운트 부가 아래로 가게 해야 한다는 것은 상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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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식 먼지제거는 위 그림처럼 센서를 '직접' 청소하는 방식입니다.

 

숙련된 사용자라면 청소 효과가 높은 습식 먼지 제거 도구를 사용하는 것도 좋습니다. 블로워로 바람을 불어내는 것이 건식이라면, 습식은 약품을 전용 도구에 묻힌 후, 조심스럽게 센서 표면을 직접 닦아주는 것입니다. 점성이 있는 먼지는 습식으로 청소하면 거의 확실하게 떨어집니다.

 

이미지 센서 먼지 제거는 아주 신중하게 해야 합니다. 행여 이미지 센서 표면에 상처라도 난다면......건식 청소할 경우에는 블로워의 팁이 센서에 닿지 않게 주의하세요. 카메라 청소 모드가 아니라 벌브 셔터를 사용해(일부 디지털 카메라의 경우 카메라 청소 모드를 지원하지 않아 벌브 셔터를 사용해야만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건식 청소할 수도 있지만, 이 경우 셔터를 놓쳐 셔터막에 손상이 가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습식 청소 시에는 반드시 전용 도구를 사용하세요. 전용 도구는 청소액과 브러시가 한 세트입니다. 간혹 면봉이나 솜을 사용해 습식 청소를 하는 사용자들도 있는데, 이 경우 미세 먼지가 오히려 센서에 더 달라붙게 됩니다. 블로워 사용이 귀찮다고 입으로 바람을 불거나, 심지어는 진공 청소기를 대고 먼지를 빨아들이려 하는 사용자들도 있는데, 제발 그러지 마세요. 진공 청소기의 강한 바람은 먼지는 물론 카메라의 '셔터막'까지도 빨아들여버리기도 합니다.

 

다음 시간에는 풍경 사진 촬영 시 문제가 될 수 있는 코사인 오차, 스냅 촬영 시 유용한 과초점 등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차주경 기자 reinerre@i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