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부운재에서"
구름이 산허리를 감싸 안고
하늘과 더불어 노니는 곳
인적이 드문 재에는
골짜기에서 오르는 바람뿐이다.
숨차게 내딛는 발길도
행여 다칠세라 조심스럽고
계곡을 따라 흐르는 물은
쉼 없이 생명을 이어간다.
그 속에 발을 담그니
육신은 그저 홀로 남아있으되
영혼은 산의 품에 빨려들어
하나 되어 이대로 남고 싶어라.
비몽사몽간에 눈을 뜨면
잠시나마 감돌던 황홀한 순간은
부운재에서 구름과 더불어 즐기던
한낱 꿈이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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