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부운재에서

영봉 2006. 8. 4. 22:11

                       "지리산 부운재에서"

 

 

구름이 산허리를 감싸 안고

  하늘과 더불어 노니는 곳

    인적이 드문 재에는

      골짜기에서 오르는 바람뿐이다.


숨차게 내딛는 발길도

  행여 다칠세라 조심스럽고

    계곡을 따라 흐르는 물은

      쉼 없이 생명을 이어간다.


그 속에 발을 담그니

  육신은 그저 홀로 남아있으되

    영혼은 산의 품에 빨려들어

      하나 되어 이대로 남고 싶어라.


비몽사몽간에 눈을 뜨면

  잠시나마 감돌던 황홀한 순간은

    부운재에서 구름과 더불어 즐기던

      한낱 꿈이었었나?

'산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속리산  (0) 2006.08.04
주흘산  (0) 2006.08.04
선운산  (0) 2006.08.04
청량산  (0) 2006.08.04
매화산  (0) 2006.0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