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황매산

영봉 2006. 8. 4. 22:20

"황매산"

 

 

         >철쭉제는 끝나고<

 

 

무수히 짓밟혀 찢어진 상처를 안고서도

  뽐내며 피어있는 철쭉.

    정열을 불태우며 바람결에 손짓하는 그들을 보고

      그 황홀함에 탄성을 지르면서도

        무참히 부딪히며 꺾어버리는 심사는

          아름다움을 시샘하는 본성의 발로인가?


철쭉제 행사 뒤 망가진 대자연.

  아무렇게나 함부로 버린 오렌지 껍질이

    땅 바닥에 바싹 붙어 노란 꽃이 피었네.

      꽃은 피어 떨어져도 보기 좋은데

        여기저기 너저분하게 널려

          쪼그라든 오렌지 껍질은 흉물스럽기 그지없다.


온 산 전체를 떠나가라고 치렁치렁 울리는 음악소리가

  시끄러워 귀를 막고 돌아선 꽃송이는

    나를 반겨주는 고운님에게도 화난 얼굴로 다가선다.

      어서 별들과 속삭이는 고요한 밤이 그리워서

        언제쯤이면 저 사람들이 떠나려는가?

          철쭉은 애타게 해님이 지기만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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