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도 저물어가는 어느날
멀리 여수 돌산섬을 찾았다.
바닷가 비탈진 밭 귀퉁이에
한 포기 외로이 자라나
온갖 오물이 너저분한 환경 속에서도
환하게 밝은 모습으로 나를 끌어 안는다.
하루가 저물어가는데
감출줄 모르는 미소는
자꾸만 눈길을 달라고 보채는데,
땅거미가 짙어 보이지 않을 때까지
좀처럼 사라지질 않는다.
다시는 그 모습을 볼 수 없어
오래도록
두고 두고 보려고,
이렇게 몰래 혼을 담아 두었다.
한 해도 저물어가는 어느날
멀리 여수 돌산섬을 찾았다.
바닷가 비탈진 밭 귀퉁이에
한 포기 외로이 자라나
온갖 오물이 너저분한 환경 속에서도
환하게 밝은 모습으로 나를 끌어 안는다.
하루가 저물어가는데
감출줄 모르는 미소는
자꾸만 눈길을 달라고 보채는데,
땅거미가 짙어 보이지 않을 때까지
좀처럼 사라지질 않는다.
다시는 그 모습을 볼 수 없어
오래도록
두고 두고 보려고,
이렇게 몰래 혼을 담아 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