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초 '07. 2. 25. 아침부터 봄비가 내린다. 안개가 산허리를 감싸고 오른 산자락에 복수초가 얼굴을 내밀어 반긴다. 겨우내 땅속에서 오늘이 있기까지 그 얼마를 기다렸을까? 지오 단상(短想) 2007.02.26
매화 우수가 오기도 전에 올해는 봄이 빨리 오려는지, 벌써 봄의 전령 매화가 만발했다. 양지쪽 장독간에 핀 하얀 꽃잎 사이로 벌들은 꿀을 찾아 바쁘게 날아다니고 파릇파릇 보리밭 새싹은 봄기운을 받아 한결 더 푸르르다. 지오 단상(短想) 2007.02.21
빛과 그림자 사진은 빛으로 그리는 그림이다. 빛이 없으면.... 이 세상엔 아무 것도 없다. 아니, 존재하지만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 깜깜한 암흑은 생각조차 하기 싫다. 사물을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우린 얼마나 고맙고 행복한지 그걸 못 느끼고 산다. 우리 주변엔 빛이 있어도 볼 수 없는, 느끼지 못하는 불행한.. 지오 단상(短想) 2007.01.14
갓꽃 한 해도 저물어가는 어느날 멀리 여수 돌산섬을 찾았다. 바닷가 비탈진 밭 귀퉁이에 한 포기 외로이 자라나 온갖 오물이 너저분한 환경 속에서도 환하게 밝은 모습으로 나를 끌어 안는다. 하루가 저물어가는데 감출줄 모르는 미소는 자꾸만 눈길을 달라고 보채는데, 땅거미가 짙어 보이지 않을 때까지.. 지오 단상(短想) 2006.12.24
가슴에 와 닿는 찡함 세월은 흘러 어느덧 해거름. 뒤돌아 보면 어느새 내가 여기까지 왔는가? 친구여! 가끔 들리는 소식은 기쁨보다 슬픔이 앞서고, 차츰 사라져가는 아름다운 추억들을 붙잡을 수 없어 안타까울뿐. 이제, 욕심부리지 말고 그저 흐르는 대로 흘러가련다. 친구여, 우리의 우정을 영원히, 영원히! # 2006년 동기.. 지오 단상(短想) 2006.12.17
국화(현애) 국화전시장에서 어제도 그리고, 오늘도 나는 菊花를 찾는다. 물씬 풍기는 菊香이 내 온 몸을 감싸 안는데 눈 도 멀고 五感마저 모두 마취되어 어는새 無我之境으로 빠져든다. 제발, 아름다운 저 菊花를 두고두고 바라볼 수 있게 이 가을을 더디게 가게하소서! 2006. 11. 01. 지오 단상(短想) 2006.1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