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를 보내면서 한 해를 보내면서 또 한 해가 저문다. 어찌 이리도 시간이 잘 가는지 뒤돌아보면 그저 쓸쓸하고 허전하고 그리고 아쉬울 뿐이다. 좀 열심히 살았으면, 좀 재미있게 살았으면, 하고 연초에 다짐하고 또 다짐했건만 아무 것도 제대로 되는 게 없던 한 해였다. 그러나, 별스럽게 아프지 않고 별다른 큰 일 .. 지오 단상(短想) 2008.12.29
홍시 2008. 12. 14. 고창 선운사 나훈아 노래 중에 "홍시"가 있다. '생각이 난다 홍시가 열리면 울 엄마가 생각이 난다'라는 가사가 시작되는데 감나무에 홍시가 열리다니... 지구 온난화로 감이 열려 홍시가 되는게 아니고 홍시가 바로 열린단 말인가? 지오 단상(短想) 2008.12.15
흔적 2008. 11. 27. 석류공원 입구 삼거리에 너저분하게 널려있는 흔적이다. 새 차를 구입하여 무사고를 기원하는 굿을 한 모양인데 이렇게 아무렇게나 버려도 되는건지... 지오 단상(短想) 2008.12.01
모자 쓴 연 2008. 7. 22. 강주 못에서 모자를 쓴 연 꽃대가 밀고 올라온 해묵은 연잎을 머리에 썼다. 마치 모자인양 한껏 몸치장을 한 것 처럼. 자연은 참 신기하다.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인위적으로 꾸밀려고 해도 못 할텐데, 저렇게 빈틈없이 꼭꼭 눌러썼다. 어떻게 될까? 궁금하다. 과연 꽃잎은 활짝 .. 지오 단상(短想) 2008.07.22
천상(天上)에서 2008. 7. 10. 중국 서안으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천상에서 아래를 내려다 본다. 내가 삵 있는 땅덩어리는 보이지도 않고 오로지 바라다 보이는 건 구름뿐. 조그마한 쇳덩어리가 지나간다. 평소에 지나칠 때는 그 거대한 몸집이 한 조각 구름보다 작다. 천상에서 바라보니, 우주는 끝없이 무한.. 지오 단상(短想) 2008.07.20
제비집 귀제비집 귀제비(Hirundo daurica)는 지방에따라서는 맥매구리, 맴매기, 맹랭이 등으로 불린다. 이런 집을 보셨나요? 처마 밑도 아니고 그렇다고 건물 벽도 아니고. 천정에다 지은 제비 집인데 입구가 양쪽으로 두 개. 가까이서 가만히 지켜보고 있으면 주인이 나타나지 않으니 확인할 길도 없.. 지오 단상(短想) 2008.06.27
매화 수난 공원녹지에 심겨져 잇는 매화나무가 밤새 수난을 겪었다. 가을도 아닌데 잎이 떨어지고 가지가 부러져 있고 나무 아래엔 짓밟힌 흔적이 역력하다. 급해서 다 못 주워 갔는지 아니면 보이질 않아서인지 떨어진 매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 인적이 드문 밤중에 누군가가 매실을 따려고 .. 지오 단상(短想) 2008.06.08
어리연 어리연꽃에 앉은 실잠자리 - 08. 05. 30. 수목원에서 벌써 어리연꽃이 피었다. 때마침 반가운 손님이 나를 반기네. 옛날 학창시절, 즐겨부르던 '스와니강'을 떠올리며 따라 불러본다. "머나먼 그 곳 스와니강물 그리워라 날 사랑하는 부모형제 이 몸을 기다려 정처도 없이 헤매이는 이 내 신.. 지오 단상(短想) 2008.05.31
함박꽃 작약 재배단지에서 떨러질 때 떨어지더라도 아직도 꽃잎이 두 개가 남았네. 온전한 그대로만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자연스레 만들어지는 이 또한 더더욱 아름다울 수가! 지오 단상(短想) 2008.05.24
개연꽃 연못 한가운데 무리지어 피어있는 유난히 빛나는 꽃. 어리연이 노랗게 벌써 피었나싶어 가까이 갔더니 이런 예쁜 연꽃이... 그런데, 예쁜 꽃에 안 어울리는 그 이름하여 걔연꽃이란다. 08. 5. 14. - 반성 수목원에서 지오 단상(短想) 2008.05.15